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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지금] 월가가 아시아 고객을 사로잡는 법 :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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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메디슨 스퀘어 파크에서 열린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Taste of Asia)' 행사는 뉴욕에서 갈수록 확장되는 아시아와 아시아 미식의 '세(勢)'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올해로 5년차를 맞은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행사는 아시아 및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이 참여해 아시아 미식의 맛과 멋을 공유하고 수익금을 기부하기 위해 설립된 행사다. 뉴욕에서 한식 고깃집으로 이름을 알린 '꽃(COTE)'의 사이먼 킴 최고경영자(CEO)가 설립을 주도했으며 미국 헤지펀드 밀레니엄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정 글로벌 주식 공동 총괄도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행사 현장

[출처 :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메디슨 스퀘어 파크에서 거리 음식 축제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1천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찾아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주옥'과 마찬가지로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인 '아토믹스'의 세컨드 키친 '아토보이',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주아'와 그 자매식당 '무노' 등 뉴욕 전역의 40여개 식당이 참여했다. 파인 다이닝 외에 '방콕 서퍼 클럽', '나미노리', '스시노즈', '마차12' 등 한식이 아닌 아시아계 식당과 식음료 업체도 자리를 함께 했다.

아시아 음식 축제이기도 하지만 자선 모금 성격도 있는 만큼 참여한 식당들도 기꺼이 수지타산을 생각하지 않고 참여했다. 이번 행사의 수익금은 아시아계 청소년 지원단체 에이펙스 포 유스(Apex For Youth)와 매디슨스퀘어파크 컨서번시(Madison Square Park Conservancy)에 전달된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로 180만달러 이상을 성공적으로 모금하게 됐다고 알렸다.

주옥의 신창호 오너 셰프는 "뉴욕에 오기 전부터 한국 분들이 좋은 취지로 이런 행사를 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제안이 왔을 때 흔쾌히 한 손 거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셰프는 이번 행사의 티켓 가격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매진됐다는 질문에 "행사에 오는 사람들이 좋은 취지에 공감하는 만큼 가격대를 생각하지 않고 오는 것 같다"며 "좋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티켓 가격은 VIP 등급이 2천달러, 프렌드 등급이 1천달러에 달했다.

행사를 주최한 사이먼 킴 CEO는 "2017년 처음 미슐랭 스타를 받았을 때만 해도 고급 아시아 음식 시장에서는 일식의 존재감이 컸지만 이제는 한식이 상당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식의 기세가 굉장히 좋지만 일식과 베트남·태국·인도 음식 등 모든 아시아 음식이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행사 현장

[출처 :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한편으로는 경제·금융 담당 특파원으로서 후원사의 면면에도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후원 구조를 알아보면서 월가가 어떻게 아시아 고객들을 관리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행사의 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으로는 SK아메리카스 패스키와 CJ가 있다. CJ는 CJ푸드빌(뚜레쥬르)과 CJ ENM이 각기 다른 등급으로 후원에 나섰다.

한국 기업 외에 다수의 독지가들과 자선 단체, 재단이 후원했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월가의 이름 난 금융기관들이었다. 월가 금융기관과 아시아 음식 축제 사이의 연결 고리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월가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가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낸 '베네펙터' 등급으로 행사에 참여했으며 골드만삭스와 RBC캐피털마켓츠, SL그린리얼티가 앰배서더 등급,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 UBS, CBRE, ABS파트너스, 큐매니지먼트, 어센드파트너스가 챔피언 등급으로 후원했다. 후원 규모는 앰배서더 등급이 2만5천달러, 챔피언 등급은 1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들이 후원하면 등급에 따라 티켓이 같이 제공된다. 앰배서더 등급은 10장의 VIP 티켓 혹은 20장의 프렌드 등급 티켓이 제공되는 식이다. 이 티켓들은 다시 고객 관리 차원에서 회사가 주요 고객에게 배포되고 양측의 관계는 한층 더 긴밀해지게 된다. 월가 금융회사들이 아시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티켓은 매력적인 방법인 것이다.

고객 취향에 맞춰 각종 행사 티켓을 선물로 제공하는 것은 월가에서 널리 통용되는 관리 전략이다. '테니스광'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매니지먼트 창립자는 매년 US오픈 대회가 열리면 경기 티켓을 구매해 고객들에게 선물하는 게 연례행사다.

월가의 한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뉴욕은 금융 중심지인 만큼 고객을 관리하기 위해 기부하는 금융회사들의 자금으로 굴러가는 행사가 상당히 많다"며 "이는 다시 행사를 통해 좋은 곳에 돈이 쓰이고 돈이 돈다는 점에서 선순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행사 현장

[출처 :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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