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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AI 반도체' 중심의 새로운 금융 시스템 준비

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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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월가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부동산, 원유, 농산물과 같은 새로운 자산군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통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거대한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AI 열풍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 확보 경쟁을 불러일으켰는데, 기업들은 이를 직접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 외곽 금융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기업들이 반도체 자체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새로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천억 달러의 자금이 물꼬를 트게 되며 풍부한 연산 자원을 공급하려는 엔비디아의 비전도 현실화할 수 있다.

이미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엔비디아는 거래의 보증인 역할을 하고, 보험사들은 GPU 가치 하락 위험을 담보하며,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은 GPU를 직접 소유하는 대신 별도 법인(SPV)으로 이전하고 있다.

BI는 "다만, 이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질문이 있다"며 "과연 이 반도체들의 가치가 시간이 지나며 얼마나 유지될 것이며, 중고로 재판매하기는 얼마나 쉬운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빠르게 차세대 칩을 출시하고 있어 현재의 칩이 급격히 가치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GPU 금융은 지난 2020년대 초반 은행과 사모펀드가 AI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자금을 대출해 주며 본격화됐다.

대출 등 자금 조달이 첫 단계라면, 그다음 단계는 기업들이 미래의 GPU 이용 가격을 고정(파생상품 계약)하고 투기세력이 이 자산의 가격 상승 및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거래소를 구축하는 것이다.

실리콘 데이터의 카멘 리 최고경영자(CEO)는 "선물 시장이 작동하려면 GPU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벤치마크 가격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이런 이유로 칩 임대 가격을 표준화하는 지수를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원유의 한 배럴과 달리, 연산 능력은 칩의 모델과 설치된 데이터센터 위치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단일 가격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규제 당국은 초기 단계인 GPU 지수가 조작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해 왔다.

BI는 "그런데도 이런 지수가 시장의 신뢰를 얻는다면, 투자자들이 가격 향방에 베팅할 수 있는 GPU 선물시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진단했다.

어떤 측면에서 이런 미래는 이미 현실로 다가온 것으로 분석된다.

칼시나 폴리마켓 같은 예측 시장에서는 이미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최신 B200 칩 임대 가격이 10월 말까지 얼마가 될지를 두고 활발히 내기를 벌이고 있다.

자료 : 연합뉴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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