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글로벌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요 선진국의 금융 여건이 긴축되고 있지만, 중앙은행들이 이를 근거로 기준금리 인상을 자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채금리 상승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주로 반영하고 있어 실제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융 여건의 긴축 효과도 상당 부분 사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1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사이먼 맥애덤 글로벌 경제 담당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채금리 상승이 중앙은행의 긴축 부담을 덜어준다는 주장의 핵심적인 문제는 올여름 이후 중기물 국채금리 상승이 대부분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시장 예상만큼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금융 여건의 긴축 효과도 상당 부분 되돌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이후 주요국의 국채금리와 기업·가계의 차입 비용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일각에서는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된 만큼 중앙은행들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성이 줄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가계대출과 회사채, 은행 대출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5년물 등 중기 국채금리가 향후 2년간의 단기 정책금리 예상 경로와 거의 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차입 비용 상승이 통화정책과 무관하게 발생한 독립적인 긴축 효과라기보다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미리 반영한 결과라는 의미다.
캐피털이코노믹스가 자체 산출하는 금융여건지수(FCI)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의 금융 여건은 올해 중반 이후 소폭 긴축됐다. 지난 2024년부터 이어졌던 금융 여건 완화 흐름이 반전된 것이다.
다만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주식시장보다 부동산과 부채시장의 변화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에 따른 금융 여건 완화 효과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최근 국채금리 상승이 통화정책 기대보다는 자국의 재정 우려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다른 선진국과 차이를 보였다. 일본 역시 예외적인 사례로 분류됐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향후 1년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실제 금리 인상 폭이 금융시장에 반영된 수준보다는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국채금리 상승이 중앙은행의 긴축을 대신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년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에너지발 물가 상승 압력이 다른 품목과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하는 2차 인플레이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한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유럽 주변국의 국채금리가 급등할 경우 금융시장 안정성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 불안을 차단하기 위한 긴급 유동성 공급 수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도 쉽게 둔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불안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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