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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올해 변동성 낮아졌지만 극단적 가격 변동은 2018년보다 빈번"

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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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비트코인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낮아졌지만, 이례적인 급등락은 오히려 과거보다 빈번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관투자자 유입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성숙해졌음에도 극단적인 가격 변동 위험은 여전해 기존의 위험관리 방식이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하루 가격 변동 폭이 최근 변동성의 3배 이상인 이른바 '3시그마(3-sigma)' 거래일을 10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간 73% 폭락했던 2018년 한 해 동안 기록한 8일보다 많은 수준이다.

3시그마는 가격 움직임이 통상적인 변동 범위에서 표준편차의 3배 이상 벗어났다는 의미다. 정규분포를 가정하면 관측값의 99.7%가 3시그마 이내에 들어오는 만큼 이 범위를 벗어난 움직임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여겨진다.

다만, 비트코인의 연율화 변동성은 올해 약 46%로, 2018년의 84%에서 크게 낮아졌다. 3시그마 거래일의 평균 가격 변동 폭도 같은 기간 약 10%에서 7%로 축소됐다.

즉, 과거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평소에도 크게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간헐적으로 큰 폭의 급등락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다른 자산과 비교해도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졌다.

지난 2024년 이후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약 47%로 엔비디아와 비슷했지만, 3시그마 거래일은 26일로 엔비디아의 8일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일, 금은 12일이었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 네트워크 패러다임의 니콜라 카트라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책임자는 "기관투자자와 상장지수펀드(ETF)가 늘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평상시 가격 움직임은 안정됐지만, 거시경제와 레버리지, 투자자 포지셔닝에 따른 충격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파생상품 거래 확대가 극단적인 가격 변동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격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 수익을 얻는 전략에 몰렸다가 예상치 못한 거시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포지션을 급하게 정리하면서 가격 변동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트라보 책임자는 올해 기술주로의 자금 이동과 탈중앙화금융(DeFi) 해킹 사건 등으로 변동성 매도 전략에 투자자들이 몰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전쟁,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련 변수가 시장 충격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문사 투 프라임의 알렉산더 블룸 CEO도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가 콜옵션을 매도해 수익을 얻는 '콜 오버라이팅' 전략에 시장 참여자들이 과도하게 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격이 상승하면 숏스퀴즈가 발생해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상시 변동성은 낮아지면서 극단적인 가격 변동이 지속되는 현상으로 기존 위험관리 모델의 한계가 드러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위험 측정 지표인 위험가치(VaR)는 최근 가격 변동을 바탕으로 일정 신뢰수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규모를 추정한다.

시장이 장기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 실제보다 위험을 낮게 평가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지만, VaR는 예상 손실이 특정 기준을 넘어설 경우 손실 규모가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까지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가상자산 옵션거래소 데리비트의 루크 스트리어스 최고경영자(CEO)는 "전통적인 VaR 지표는 꼬리위험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며 "업계가 기대손실과 같은 지표로 이동하는 주요 이유"라고 말했다.

기대손실 지표는 극단적인 손실이 발생했을 때의 평균 손실 규모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그는 "꼬리위험을 고려하지 않으면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낮아졌다는 이유로 투자 비중을 늘리게 되고, 갑작스러운 가격 급변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의 충격 흡수 능력은 과거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다.

카트라보 책임자는 "시장 참가자들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위험관리 수준도 크게 개선됐다"며 "기관투자자 자금이 늘면서 어려운 한 달이 시장 전체의 위기로 번지지 않고 끝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는 시장이 성숙해져도 극단적인 가격 변동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거시경제 충격이 계속되는 만큼 이러한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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