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이후 일본 엔화 약세가 도쿄가 아닌 런던과 뉴욕 등 해외 거래시간에 집중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일본의 국제수지가 개선되면서 도쿄 거래시간에는 엔화 가치가 안정됐지만, 해외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투자와 일본은행(BOJ)의 느린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 2분기부터 2026년 2분기까지 엔화 가치 하락이 전적으로 런던과 뉴욕 거래시간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21년부터 2024년 중반까지 도쿄와 해외 거래시간 모두에서 엔화가 약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BofA는 일본의 국제수지 개선이 도쿄 거래시간의 엔화 가치 안정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거래시간에는 AI 열풍에 따른 일본 증시 강세가 엔화 매도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주식에 투자한 해외 투자자들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엔화를 매도하는 환헤지에 나서면서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BOJ가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느리게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엔화가 캐리트레이드의 자금조달 통화로서 매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BofA는 최근 이러한 엔화 약세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미국과 일본의 공조 외환시장 개입에 이어 BOJ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론도 줄었다.
실제 지난 8월 설문조사에서는 BOJ의 금리 인상이 경제 상황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이유로 투자자의 약 60%가 엔화 약세를 예상했지만, 9월에는 그 비율이 30%로 낮아졌다.
BofA는 BOJ가 올해 12월과 내년 3월, 7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25bp씩 인상해 정책금리가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더라도 향후 엔화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달러-엔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웃돌 경우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AI 관련 주식의 조정도 엔화 강세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AI 관련 주가가 하락하면 해외 투자자들이 기존 환헤지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엔화 매수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하고 주요국과 일본 간 금리 차가 축소될 가능성도 엔화 강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BOJ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더라도 엔화에 유리한 금리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