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빅3' 안착…영업익 폭스바겐그룹 제쳐
친환경차·제네시스 고부가가치 전략…브랜드가치 75%↑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취임 6주년을 앞둔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기존 자동차 제조업계의 경계를 허물고 그룹의 체질을 전면 개혁 중이라는 평가받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전동화 전환과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끌며 그룹을 글로벌 완성차 빅3 반열에 안착시켰다.
이제 현대차그룹은 단순 차량 제조사를 넘어 자율주행, 로보틱스, AI(인공지능) 팩토리를 아우르는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다. 그간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위상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만년 5위였던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후인 2022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래 4년 연속 빅3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량은 약 727만대를 기록했다. 합산 연간 매출액은 사상 처음 300조원을 넘어섰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20조5천460억원을 달성하며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도요타그룹과 세계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올해 2분기에도 합산 매출액 82조2천523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이런 성장의 바탕에는 정 회장이 추진한 전동화 리더십과 럭셔리 브랜드 전략이 있다. 정 회장 주도로 도입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이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176만대를 기록하며 누적 1천만대 달성을 목전에 두고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현대차 36만3천대, 기아 31만 6천대로 각각 18%, 47% 증가하며 유연한 전동화 포트폴리오의 효과를 입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가파르게 성장했다. 정 회장이 브랜드 출범부터 이끈 제네시스는 올해 1월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를 돌파했고 미국에서 5년 연속 연간 최대 판매를 경신했다.
브랜드 가치 또한 급성장해 현대차는 인터브랜드 평가에서 지난해 246억달러(30위)로 2019년 대비 75% 상승했다. 기아도 85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미래 10년의 대변혁…'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의 확장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정 회장은 미래 사업 방향을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재정립했다. 피지컬 AI는 개별 차량이나 로봇의 지능화를 넘어 제조 현장인 AI 팩토리와 도시 단위 통합 지능화까지 연결하는 중장기 청사진이다.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도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와 생태계 구축도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간 국내에 125조2천억원을 투자해 AI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과 R&D(연구개발)를 지원한다.
전북 새만금 부지에 9조원을 투입해 '새만금 AI 밸리'를 조성하고, 영남권에는 10년간 42조원을 투자해 레벨4 이상 AI DV 및 첨단 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해외에서는 미국 내 260억 달러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기공식을 가진 현대제철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를 통해 현지 공급망을 완성 중이고,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으로 구축하고 있다.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빅테크 협력도 가속화된다. 모셔널(2020년), 보스턴다이내믹스(2021년), 포티투닷(2022년)을 인수·설립한 데 이어 엔비디아,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HMGMA 내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제조 현장 투입을 검증 중이다. 수소 사업에서도 'HTWO' 플랫폼과 'HTWO ENERGY 청주'를 중심으로 수소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추후 해결 과제로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동과 중국 전기차 업체의 공세, 10년만의 파업으로 불거진 노사 관계의 안정적 구축 등이 꼽힌다. 피지컬 AI 비전을 가시적인 사업 성과와 수익성으로 입증해내는 실행력이 향후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쌓아온 제조 경쟁력과 현장 데이터, 로보틱스 및 AI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기술 기업으로의 진화를 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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