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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만 왜 이러나…반도체 노이즈·수급 불안에 '나홀로 급락'

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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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증시는 비교적 안정…뚜렷한 대외 충격 없어

CXMT·오픈AI 논란에 반도체 투심 위축…외국인 매도·만기 수급도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12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급락한 것은 새로운 대외 악재보다는 반도체를 둘러싼 투자심리 악화와 외국인 매도, 파생상품 관련 수급 부담 등 국내 증시에 불리한 요인들이 한꺼번에 겹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6,500선을 내줬고 코스닥지수는 4% 넘게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원전·조선·전력기기 등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대형주가 일제히 밀렸다.

다만 국내 증시 급락을 설명할 만한 뚜렷한 글로벌 충격은 눈에 띄지 않는다.

미국 나스닥 선물은 큰 변동이 없고 닛케이 지수는 보합권이다. 국제유가 역시 하락 중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2%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날 새롭게 급등한 것은 아니다. 중국과 홍콩 증시도 상승권에서 거래돼 전 세계 증시가 동시에 위험자산 회피에 나선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연휴 동안 불거진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악재가 국내 증시에 집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중국 메모리 반도체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연내 차세대 구조를 적용한 서버용 DDR5 D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 심화 우려가 부각됐다.

CXMT가 그동안 소비자용 D램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해온 데 이어 고부가가치 서버 시장까지 공략할 경우 장기적으로 국내 메모리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다.

오픈AI의 실적을 둘러싼 논란도 AI 관련주의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시장에서 앞서 거론됐던 수준을 밑돈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산업에 투입되는 막대한 투자 규모와 실제 수익성 간 괴리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커졌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 상승이 PC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완제품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겹쳤다.

최근 글로벌 PC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메모리 가격 및 공급 부족이 완제품 가격 상승과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메모리 업황 호조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경계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수급도 낙폭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웃도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신흥국 주식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높은 금리 자체가 이날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라기보다는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자극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옵션 만기와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을 거치며 나타난 수급 불안도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휴로 거래일이 줄어든 가운데 파생상품 만기가 잇따르면서 단기 수급의 영향력이 평소보다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코스피가 최근 상승 추세의 하단을 이탈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추가로 출회됐고, 코스닥에서는 바이오와 로봇, 2차전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 고평가 성장주로 매도가 확산하면서 낙폭이 더 커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날 낙폭이 펀더멘털 변화와 비교하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달 1∼10일 한국의 수출과 반도체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실물 지표는 여전히 견조하고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 역시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는 이유에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거래일 연속 급락 자체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이제 실적 시즌 초입이자 추정치 변화의 시작 단계인 만큼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국내 증시를 평가절하하거나 디레이팅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이어 "만만치 않은 국내 증시 고유의 환경이지만, 이 같은 요인들을 반영해 오후에는 낙폭 축소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락 개장한 증시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6.10.12 ksm7976@yna.co.kr

kslee2@yna.co.kr

https://naver.me/5rexQaG1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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