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연휴 직후 서울채권시장이 초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휴장 기간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이날 외국인은 3년 및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만계약, 1만계약 넘게 강하게 순매수한 영향이 더해졌다.
이에 따라 10년 국채선물은 원빅 이상 강세폭을 키웠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0bp 넘게 급락해 4.3%선을 하회했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5분 현재 국고채 3년 지표물 금리는 전일 민평 대비 7.9bp 내린 3.918%에 거래됐다. 이는 장내 금리 기준 지난 9월 9일(장중 3.897%) 이후 가장 낮다.
국고채 10년 지표물 금리는 11.1bp 급락한 4.301%였다. 장중 4.294%까지 하락하면서, 금리가 4.3%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는 장내 금리 기준 8월 31일(장중 4.288%) 이후 한달 반만이다.
국고채 30년 지표물 금리는 8.1bp 내린 4.376%였다. 해당 금리 역시 4.4%선 아래로 내려왔는데, 지난 7월 6일(장중 4.35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8틱 오른 102.78을 나타냈다.
10년 국채선물은 104틱 급등한 105.44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2만5천246계약 순매수했다. 모처럼 2만계약 이상 사들였는데, 이는 지난 7월 27일(2만9천328계약)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1만2천273계약 순매수했는데, 이는 지난 6월 2일(2만1천199계약) 이후 가장 많다.
우선은 그간 고공행진하던 미 국채 장기금리가 국내 휴장 간 다소 진정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에도 안도감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휴장 기간 동안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bp 넘게 내려 5.2420%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8bp 가까이 하락해 5.5980%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금리는 대내 요인보다는 글로벌 금리의 상승세 등 대외 요인에 영향 받으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왔는데, 이같은 미 국채 장기금리 숨고르기 양상은 외국인으로 하여금 '매수할 만하다'는 인식을 강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국내 금리는 최근 미국, 영국, 유럽 등 글로벌 금리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서도 다소 선방하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과세수 일부를 국고채 발행 축소 등에 활용했고, 추후 추가 축소 가능성도 시사되면서, 수급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주요국과 달리 이미 금리 인상 사이클의 중반부를 향해가고 있기도 하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외국인이 두 국채선물을 예상 외로 너무 강하게 사들이니까, 금리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지게 되는 것"이라며 "10년 금리가 한 3~4bp 정도 강해질 거라고 봤는데, 11bp나 내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미 금리가 숨고르기에 나서니까 국내 매수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 같긴 하다"며 "사실 우리나라는 다른 주요국 대비 기준금리를 먼저 많이 올려놓은 상태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를 비롯한 선진국 장기금리가 고점을 통과 중인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핌코나 블랙록 등 채권하우스 위주로 매력적인 금리 레벨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이 누적된 재정적자와 장기금리 상승의 악순환에 시달리는 것과 다르게, 우리나라는 인공지능(AI) 투자로 인한 수혜로 세수가 큰 폭 호조를 보이며 국채 발행 축소가 가능한 여건이기도 하다"며 "이에 더해 달러-원 환율도 안정적인 하향 흐름을 이어가면서 채권시장과의 선순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날 진행되고 있는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스탠스가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라는 시각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오전 후반 신 총재는 지난 8월에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서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미리 선제적으로 움직임으로써 시장에 가이던스 주면서 사후에 더 큰 변화를 막을 수 있는 효과도 있다"며 "시간에 쫓겨서 나중에 방어적으로 금리 올리는 상황보다는 경제적 비용이 훨씬 적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신 총재의 호미 관련 발언 이후 터미널 금리를 낮게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해당 발언 이후에 주요 금리가 단기 저점을 대체로 깨고 내려오는 등 시장이 좀 더 세지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신 총재는 국정감사에서 7~8월 백투백 인상을 통해 시간을 벌었고 궁극적으로 비용을 축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며 "종합적으로 최종금리 3.75% 이상의 도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10년 지표물 장내 금리 추이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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