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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노조 "본사 지방이전, 어렵게 쌓은 금융 집적효과 허물어"

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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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검토 없는 일방적 추진 반대"…노조 성명서

한국투자공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의 노동조합은 본사의 지방 이전이 어렵게 쌓아 온 금융 집적효과를 스스로 허무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일방적 추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KIC 노조는 13일 배포한 성명서에서 "글로벌 투자업은 자본과 정보, 전문인력, 운용사와 법률·회계 서비스가 상시 교류하는 네트워크 산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와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세계 상위 국부펀드 대부분이 수도 또는 금융중심지에 자리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면서 서울이 제40차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역대 최고인 7위에 오른 지금 KIC의 지방 이전이 악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KIC에 전략투자계정을 신설해 창립 이래 최대 방향 전환을 추진하는 현시점에 지방 이전이 더욱 부적절할 수 있다고 짚었다.

KIC 노조는 "해외자본 유치는 긴밀한 대면 소통과 두터운 신뢰 위에서만 가능하며 출범 초기일수록 운용역량의 집중과 전문인력의 적기 확보가 성패를 가른다"며 "역할을 확대하는 정책과 운용 기반을 약화하는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명백한 정책적 모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전 시기 퇴직률이 5.6%에서 14.0%로 급증하고 지금까지도 충원난을 겪고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사례가 이미 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국부펀드가 단기적 정책성과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국가자산의 증대라는 목적 아래 전문성과 독립성에 기반해 운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운용상 필요와 무관한 외부 결정으로 본사 소재지가 바뀌는 선례가 만들어진다면 투자 의사결정의 독립성에 대한 신뢰까지 훼손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KIC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은 본사 이전이 아니라 축적된 투자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산업에 국내외 대규모 자본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IC 노조는 정부가 충분한 검토 없이 KIC 본사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KIC 노조는 "구성원에게 일방적 희생을 요구한다면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국부와 공사의 독립성, 그리고 조합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구성원의 뜻을 하나로 모아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2005년 설립된 KIC는 지금까지 노조 없이 운영돼 왔다. 그러다 최근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논의가 진행되면서 구성원 약 85%가 가입한 노조가 이달 출범했다.

현재 KIC의 본사는 서울 중구에 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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