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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경영권 분쟁 다시 불붙나…산은이 쥔 지분 10.58% 향방은

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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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통합 항공사 출범 후 매각"…캐스팅보드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통합 대한항공 출범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매각 시기와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반그룹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지분 격차가 0.5%포인트(p) 이내로 좁혀진 상황에서 산은 지분의 향방이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캐스팅보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월17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목표로 막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마일리지 통합안을 최종 승인 받았고, 내달부터 통합 이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예약·항공권 정보를 대한항공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한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편명(OZ)도 대한항공 편명(KE)으로 순차 전환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11월 17일 아시아나항공과 신주 인수계약을 체결한 지 5년6개월 만에 통합 절차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양사는 지난 5월 각자 이사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한진칼 주주 지위를 계속 유지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나로 합쳐진 '메가 캐리어'가 본격 출범하면 산은이 엑시트 조건으로 언급해온 국내 항공산업 재편이 사실상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산은은 현재 한진칼 지분 10.58%를 보유한 4대 주주다.

산은은 지난 2020년 11월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8천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며 주주명단에 올랐다. 양대 항공사 및 산하 저비용항공사(LCC)를 각각 하나로 합쳐 국내 항공산업을 구조조정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극심한 타격을 입어 생존이 어려운 상태였다.

산은의 자금 투입은 항공산업 구조 개편을 지원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외부 세력에 의해 흔들리던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지켜주는 백기사 역할도 했다. 딜 구조가 산은이 아시아나에 직접 돈을 넣지 않고, 한진칼을 통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신주와 영구채를 인수하는 형태로 복잡하게 짜인 것도 이 때문이란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산은은 한진칼, 조 회장과 체결한 투자합의서를 바탕으로 엄격한 윤리경영 체제 구축과 주요 경영사항 사전 협의 등을 요구하고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추천하는 등 경영에도 일정 부분 관여해왔다. 국민 세금으로 특정 총수 일가의 경영권을 방어해줬다는 특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등에서 공적자금 회수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이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전략산업 지원을 책임지는 국책은행의 역할을 고려할 때 마냥 지분을 들고 있을 순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근 호반그룹이 잇따라 한진칼 지분을 매집하고 있어 산은의 지분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한진그룹 경영권 향방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호반그룹은 호반건설과 호반호텔앤리조트, 호반산업, ㈜호반 등 4개 사를 중심으로 꾸준히 지분을 사들여 현재 지분율을 20.15%까지 늘린 상태다. 단순 2대주주를 넘어 최대주주인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20.57%) 지분에 육박했다.

호반 측은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좀처럼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한진칼과의 인연 자체가 지난 2022년 사모펀드 운용사 KCGI의 지분을 넘겨받으며 시작된 데다, 이후 팬오션 보유 지분을 포함해 꾸준히 지분 매집에 나서왔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산은의 지분은 한진칼 경영권 분쟁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여겨져 왔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일각에서 캐스팅 보트로 산은에 주목한다"며 "대주주와 델타항공, 우호 주주의 합산 지분율이 42.28% 내외로 추정돼 만약 산은 지분 전량이 호반으로 넘어간다 해도 11.5%포인트(p)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산은은 공적자금 회수와 관련해선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당초 투자 목적이었던 항공산업 재편을 아직 달성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현재 지분 매각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지 않아 매각 방식, 시점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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