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국채선물을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사들이면서 그 원인과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급격하게 상승하던 글로벌 채권 금리의 고점론이 일각서 제기된 데 더해 AI(인공지능)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 반도체 피크 우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전개될 상황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이 제기된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12일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3만4천789계약 순매수했다.
이 정도 규모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지난 2025년 4월4일(4만2천353계약)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수준에 달한다.
10년 국채선물(1만2천126계약) 역시 1만 계약 넘게 순매수하며 왕성한 수요를 보였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 정도에 이르다 보니 채권시장 분위기 역시 외국인이 주도로 급격한 강세가 나타났다. 전일 국고 3년 민평 금리는 7.9bp, 10년 금리는 11.5bp 내렸다. 30년 금리는 7.2bp 하락했다.
다소 예상 못 할 정도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국내외에서 금리 고점론이 제기됐다는 점이 꼽힌다.
최근 국고채 금리는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상당 폭 영향받아 상승한 바 있는데, 미국에서 금리 상승에 제동이 걸린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3.50% 정도에서 제한된다면 현재 금리 수준은 매수하기 매력적인 구간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한 외국계 은행의 딜러는 "글로벌 금리가 하향 안정화하는 양상이 계속된다면 국내로도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될 여지가 있다"면서 "한국은 재정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데다, 이미 인상 프라이싱이 적지 않게 돼 있어 매수할 만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AI 수익화 의구심에 따른 반도체 우려가 한몫했다는는 지적도 다수 제기됐다. 초호황을 맞은 반도체 업황을 필두로 한국은행이 통화 긴축에 돌입한 바 있는 만큼 반도체 우려는 금리에 영향력이 클 수 있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AI가 규제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가늠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다른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주식이 다소 하락하면서 위험회피 분위기도 있었을 듯하고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을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레임덕 가능성에 더해 민주당의 차기 집권에 따른 AI 규제 리스크를 우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대부분 민주당 승리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 경우 재정 동력이 줄어들고 AI 규제를 강화할 수 있어 그 부분이 조금씩 반영되는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도 주식 하락에 따른 금리 하락 반응이 나타난 바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8일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실적이 전망보다 저조하다는 소식에 기술주가 요동치면서 미 국채 금리도 하향 곡선을 그린 바 있다.
외국인 유입은 계속될까. 과거 사례를 보면 그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수가 역대 1위를 나타낸 2025년 4월 당시에는 6거래일 연속, 역대 3위(2025년 3월31일) 당시에는 10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나타난 바 있다.
한 외국인 투자자는 "신규 매수로 추정되는 외국인 자금이 엄청나게 들어왔다"면서 "과거 사례를 보면 매수세가 지속된 바 있지만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한 외국계 딜러는 "추가로 유입될 여지는 있어 보이지만 포지션을 쉽게 바꾸는 외국인 특성상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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