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6,000~10,000 전망…상반기 8천·하반기 1만 도전
"외환위기급 시스템리스크 아니면 6천선 하방 지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 공세에 6천선 초중반까지 밀려난 가운데 내년에는 지수가 1만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하반기 급락 과정에서 주가와 밸류에이션, 수급이 이미 극단적인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코스피 6천선 부근이 사실상 하단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유안타증권은 '2027년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예상 범위를 6,000~10,000으로 제시했다.
분기별로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6,000~7,500, 2분기 6,500~8,000, 3분기 7,500~9,000, 4분기 8,500~10,000의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했다. 기본 시나리오의 상단은 1만이지만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1만2천까지 열어뒀다. 반대로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도 하단을 6천으로 잡았다. 최근 증시 흐름과는 온도 차가 있는 전망이다.
전일 코스피는 3.65% 급락한 6,384.24에 마감했다. 지난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 기간 8.85% 밀렸고, 7천선을 내준 데 이어 6천선에 가까워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실적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날도 코스피는 4.4% 급락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현재 증시를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에 빗댔다. 가장 낮은 주가와 멀티플, 수급 환경에서 2027년을 시작하게 됐다는 의미다.
유안타증권은 "국내외 정치·정책·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고물가·고긴축·고금리 리스크가 AI 기술혁명과 설비투자(Capex) 슈퍼사이클을 훼손해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0년 닷컴버블 붕괴,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수준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면 최악의 경우에도 코스피 6천선 부근의 하방 지지력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지수 반등의 근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이익이다.
유안타증권은 기본 시나리오에서 내년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을 1천410조원, 지배주주순이익을 1천160조원으로 추산했다. AI·반도체 밸류체인 이익 전망은 현재 컨센서스보다 10% 높이고 비(非)AI·반도체는 10% 낮춘 결과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시에 1천조원을 넘어서는 첫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익 증가가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최근 증시를 짓누르는 외국인의 한국 반도체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어서다.
유안타증권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반도체의 중장기 실적 지속성을 충분히 신뢰하지 않고 있고, AI 투자 관점에서도 한국보다 대만 반도체를 상대적으로 편하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한국 증시 특유의 높은 수급 변동성도 외국인의 자금 배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199조원가량을 순매도했고 이달 들어서도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의 보수적인 시각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 상단이 6.6배, 지수로는 8천선 안팎에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고물가·고금리 위험이 정점을 지나고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지속 가능성이 확인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증명할 경우 외국인 시각도 점진적으로 달라질 것으로 봤다.
이 경우 하반기 코스피 PER이 7.3배 수준으로 정상화하면서 지수가 1만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의 기대수익률을 8천선을 기준으로 최소 25%로 추산한 반면, 6천선까지의 기대손실률은 최대 5% 안팎으로 평가했다. 약세론을 유지해 추가 손실을 피하는 것보다 반등 국면에 올라타지 못했을 때의 기회비용이 더 커졌다는 판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3%대로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85.78포인트(2.91%) 내린 6,198.46이다. 이후 하락률이 4%대까지 확대됐다. 2026.10.13 cityboy@yna.co.kr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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