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6천피 이탈] 상상인 백영찬 "외인 매도 왜 지금, 유럽 재정불안 주목"

26.10.13.
읽는시간 0분

"美 금리·물가 부담은 오래된 악재…최근 매도 확대는 유럽 변수"

"한국 많이 오른 만큼 비중축소 충격 커…개인 매수 여력도 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스피 급락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가 거세진 배경으로 유럽의 재정 불안을 지목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고유가, 인플레이션 부담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이어진 악재인 만큼 최근 외국인 매도가 급격히 늘어난 시점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유럽 재정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있고, 이 과정에서 올해 상승 폭이 컸던 한국 증시가 더 큰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 센터장은 1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전쟁이나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은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닌데 왜 외국인 매도가 지금 강해졌느냐를 보면 유럽 재정위기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달러와 유로화의 흐름에 주목했다.

백 센터장은 "미국도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데 달러가 유로화에 대해서는 강세"라며 "달러가 원화나 브라질 통화에는 약세인데 유로화보다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유럽 재정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과 스페인도 재정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15년 전과 같은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 불안이 곧 과거와 같은 위기로 번진다는 뜻은 아니지만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럽은 그동안 재정지출을 많이 늘렸고 이제 그 부담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런 변수가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주식 비중 축소로 이어졌고 한국 증시는 그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 조정은 어느 정도 불가피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웃돌면 주식에 요구되는 기대수익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 센터장은 "미국 10년물 금리가 5%를 넘는다는 것은 사실상 무위험 수익률을 5% 이상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그렇다면 증시에 요구되는 기대수익률은 더 높아져야 하고 이는 조정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이나 채권의 매력이 높아지는 환경인데 주식시장이 그동안 이를 덜 반영했다"며 "지금의 조정은 일정 부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증시가 다른 시장보다 더 크게 밀리는 이유로는 올해 상승에 따른 포지션 조정을 꼽았다.

백 센터장은 "인플레이션과 미국 성장률 불확실성이 커지면 블랙록이나 피델리티 같은 글로벌 운용사들은 주식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한국이 나빠서 한국만 파는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주식 비중을 줄일 때 올해 많이 오른 이머징마켓 가운데 한국 비중을 더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까지 감안하면 연말과 내년 상반기를 앞두고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줄였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매물을 받아낼 국내 자금 여력이 약해진 점도 조정 폭을 키웠다고 봤다.

올해 상반기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이미 많은 주식을 사들여 추가 매수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백 센터장은 "과거 같으면 개인들이 외국인 매물을 받아줬겠지만 개인들도 올해 상반기까지 주식을 많이 샀다"며 "이미 주식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추가 매수 여력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외국인의 비중 축소가 나타났고 이를 받아줄 개인 수급까지 타이트해지면서 주변국보다 조정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저가 매수에 나서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백 센터장은 "지금은 어려운 구간"이라며 "밸류에이션이 싸졌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사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향후 증시가 다시 힘을 받으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이을 새로운 주도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 이익 증가나 D램 가격이 좋다는 사실은 시장이 이미 알고 있다"며 "반도체 이익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알려진 실적만으로 주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다음에 2차전지든 바이오든, 방산·우주항공이나 로봇이든 새로운 테마와 기대를 만들어낼 차세대 주자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백 센터장은 "무엇이 다음 주도주가 될지는 더 찾아가야 한다"며 "그 과정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때까지 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kslee2@yna.co.kr

이규선

이규선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