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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마이클 우드퍼드 컬럼비아대 교수는 중앙은행이 정책 방향을 미리 알리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해온 학자다.
우드퍼드 교수는 가계와 기업이 경제적 의사결정을 할 때 미래를 내다본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와 중앙은행이 정책 계획을 알릴 때 시장의 미래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경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존 하슬러 노벨경제학상 심사위원회 위원장은 "수상자들의 연구는 오늘날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가 사용하는 모형에 안정적인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며 "이 모형 덕분에 에너지 위기나 가계 소비의 급격한 변화 같은 경제 충격에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드퍼드 교수는 2005년 잭슨홀 회의에서 발표한 '중앙은행 소통과 정책 효과성' 논문에서 중앙은행의 투명한 소통이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를 관리해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대비되는 시각을 가진 인물이 올해 5월 취임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다.
워시 의장은 지난 8월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미래 정책 결정에 관한 소통의 투명성은 그 자체로 미덕이 아니다"라며 "정책 논의를 지나치게 공유하고 미래 결정을 과도하게 약속하면 시장과 기업, 가계를 엉뚱한 곳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정례 관행이 된 포워드 가이던스가 평시에는 제한적으로 쓰여야 한다는 취지다.
포워드 가이던스와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사가 연준 수장에 오른 해에 그 효용을 강조해온 학자가 노벨상을 받은 셈이다.
한국은행의 입장은 연준과 다소 다르다.
한은은 올해 처음 도입한 6개월 금리 전망 점도표에 대체로 긍정적이며, 새로운 도구를 제대로 안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유상대 전 한은 부총재는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점도표에 대해 "연준 기조와 상관없이 지금까지 긍정적 역할을 훨씬 많이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전날 한은 본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에 일장일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은이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25bp씩 인상하며 주요국보다 먼저 긴축으로 선회하는 과정에서는 시장과의 소통이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금년 여름, 특히 5~6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상당 부분 시장 가격에 다 반영됐다"며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시장에 가이던스를 주면서 사후에 더 큰 변화를 막을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8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는 가래로 막을 걸 호미로 막는다는 표현을 썼다"며 "9월에 있었던 연준의 금리 인상보다도 선제적으로 움직임으로써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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