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ES 출시…HEV보다 저렴한 BEV로 '파격'
엔트리 전기차 모델 가격, HEV보다 130만원↓
전기차 캐즘 국면에서 진입 장벽 대폭 낮춰
[촬영: 주동일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ES는 오랫동안 한국 고객에게 선택받으며 렉서스에 대한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올 뉴 ES는 신뢰를 바탕으로 새 여정을 시작하겠습니다."
콘야마 마나부 렉서스코리아 사장이 13일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올 뉴 ES'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ES의 첫 BEV(배터리 전기차)를 출시하는 소감을 밝혔다.
올 뉴 ES는 국내 진출 25주년을 맞은 ES의 8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브랜드 최초로 BEV와 6세대 HEV(하이브리드 차)를 아우르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반영해 총 9개 그레이드로 구성됐다.
ES는 1989년 렉서스 브랜드 출범과 함께 출시된 오리지널 세단이다. 브랜드와 역사를 함께한 만큼 렉서스의 '얼굴'을 맡고 있는 모델이다. 2012년에는 HEV 모델인 ES 300h를 출시하며 저변을 넓혀왔다.
마나부 사장은 "이번에 ES 최초로 배터리 전기차를 선보인다"며 "렉서스에게 BEV는 갑자기 시작하는 새 도전이 아닌, 그간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다양한 방식을 통해 쌓아온 전동화 과정의 '넥스트 스텝'"이라고 설명했다.
렉서스는 지난해 재팬 모빌리티 쇼에서 새 브랜드 메시지로 'Discover(발견하다)'를 선포했다. 차주들이 자신만의 럭셔리 라이프를 발견할 수 있는 차가 되겠다는 취지다.
마나부 사장은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사용 환경에 맞춰 다양한 전동화 선택을 제공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뉴 ES는 엔트리 가격을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저렴하게 책정해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국면에서 진입 장벽을 과감히 낮췄다. 엔트리 전기차 트림인 'ES 350e 프리미엄'의 가격을 7천160만원으로 책정해 하이브리드 기본 모델인 'ES 350h 프리미엄(7천290만원)'보다 130만 원 낮게 설정했다.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된 순수전기차를 동급 하이브리드보다 저렴하게 선보여 전기차 구매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ES 350e는 74.69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 478㎞, 복합 전비 6.0km/kWh를 실현했다. 150㎾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28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고성능 사륜구동 전기차 'ES 500e'는 '다이렉트4' 시스템을 통해 합산 출력 347마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50h'는 6세대 2.5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복합 연비 19.4㎞/L의 고효율을 달성했다. ES 하이브리드 최초로 전자식 사륜구동 'E-Four' 시스템도 적용됐다.
◇ 배터리와 함께 커진 차체…'세단다운 우아함' 살려
[촬영: 주동일 기자]
올 뉴 ES는 '클린 테크×엘레강스'를 디자인 콘셉트로 삼고 세단 고유의 우아함과 역동적인 이미지를 접목했다. 이전 세대 대비 차체 전장은 165㎜, 전폭은 55㎜, 휠베이스는 80㎜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안정감 있는 비례를 구현했다.
전면부에는 기존 스핀들 그릴의 정체성을 차체 전체로 확장한 '스핀들 보디'와 '트윈 L 시그니처 램프'를 조합해 차세대 렉서스의 입체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측면부는 후드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원모션 실루엣과 입체적인 숄더 라인으로 낮아진 무게중심과 정교한 공력 성능을 표현했다.
쿠마이 야히코 치프 디자이너는 "배터리를 추가하면서 디자인을 원점부터 생각했다"며 "세단다움, 낮고 매끄러운 실루엣, 세련된 우아함을 살리기 위해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ES는 옆에서 봤을 때 앞뒤로 낮고 우아하게 구상됐다"며 "이번엔 여유로운 탑승과 승차감을 위해 차량 아래에 배터리를 탑재했고, 높아진 전고를 고려해 차를 앞뒤로 늘려 유려하게 뻗어보이도록 디자인했다"고 덧붙였다.
측면에는 블랙 가니쉬를 적용했다. 가로로 그어진 선이 돋보이며 차체가 더 낮고, 얇게 보이도록 하는 시각적 효과를 노렸다.
실내에는 14인치 터치스크린과 차세대 커넥티드 서비스 '렉서스 커넥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가 탑재됐다. 아울러 BEV 고전압 배터리에 대해 10년·20만㎞ 보증을 제공하고, 잔존가치 보장형 할부 프로그램 '어메이징 스위치'를 BEV까지 확대 적용한다.
전반적인 가격은 7천만원대 초반부터 8천만원대 후반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은 ES 350e 럭셔리 8천20만원, ES 350e VIP 8천390만원으로 책정됐다. 정밀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고성능 전기차 모델인 ES 500e 프리미엄은 7천700만원, ES 500e 럭셔리는 8천490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ES 350h 럭셔리 7천780만원으로 책정됐다. ES 하이브리드 최초로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ES 350h AWD 프리미엄은 7천590만원, ES 350h AWD 럭셔리는 8천80만원이다.
[촬영: 주동일 기자]
◇ LS만큼 커진 ES…"각자의 역할이 있어"
올 뉴 ES의 커진 차체를 두고 기존 대형 세단 라인인 LS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의도 나왔다. 북미와 영국 등 일부 글로벌 국가에서 LS 모델이 단종 수순을 밟는 상황에서 ES가 LS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이다.
하지만 렉서스는 모델마다 지닌 강점과 역할이 있고, 단순히 크기만으로 다른 모델을 대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치아시 코헤이 치프엔지니어는 "기존에 자동차 라인업은 차량의 가격, 사이즈로 나뉘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렉서스의 라인업은 각 모델의 이름과 담당하는 역할에 따라 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는 1989년부터 '오래 타도 피곤하지 않은 쾌적함'이라는 역할을 갖고 있다"며 "이런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변화한 게 이번 ES고, 변화 중 하나가 사이즈"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새 ES의 사이즈가 LS와 같아졌지만, LS와 ES는 각자의 역할을 맡으며 개별 라인업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강대환 렉서스코리아 부사장은 "ES는 지난 25년 동안 한국에서 렉서스를 대표하는 모델로 고객들에게 많은 신뢰를 쌓아왔다"며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를 한 모델에 담아 멀티 패스웨이를 완성했고, 하이브리드를 통해 쌓아온 신뢰를 전기차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차별화된 시스템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diju@yna.co.kr
주동일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