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개인 벌써 美주식 2.8조 순매수…월평균 규모 넘어
기타법인 삼전닉스 자사주 매입도 끝물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코스피가 연일 급락세로 6,000선 아래까지 저항 없이 밀리고 있다. 그동안 지수를 떠받쳤던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미국 주식 순매수가 급증하면서 국내 증시를 지지하던 수급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 넘게 급락하며 장중 5,911.11에서 저점을 기록했다.
지난 6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수는 한때 7,000선 공방을 벌이다가 기수를 돌려 6,000선을 하향 이탈한 상황이다.
이처럼 지수가 빠르게 내려오는 동안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가 빠르게 늘어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전일까지 코스피를 8조4천526억 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4조6천454억 원 순매수했다. 기타법인도 5조5천891억 원 사들였는데, 이는 대부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자사주 매입 물량으로 추정된다.
개인이 코스피를 순매수했지만, 동시에 자금이 해외 주식으로 이동한다면 매수 기반이 이전보다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21억69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일 달러-원 환율(1,335.80원)을 고려하면 약 2조8천14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8월(19억6천230만 달러)과 9월(10억128만 달러) 전체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물론, 올해 월평균 순매수(19억4천만 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최근 미국 등 해외 증시가 견조한 반면, 국내 증시의 하락 폭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해외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일 개인 투자자가 현재 속도로 미국 주식을 순매수할 경우 7월(46억4천24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7월 장중 기준 5,240대까지 급락하기도 했었다.
개인 투자자와 지수를 떠받쳐온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약해진 점도 수급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지난 8월 하순부터 기타법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추정되는 자사주 매입 물량이 유입하면서 매 거래일 1조5천억 원 안팎의 순매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자사주 매입 효과는 약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임직원 보상을 위한 15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지난 8월 24일부터 시작해 10월 6일 마무리했다.
SK하이닉스도 8월 20일부터 자사주 매입을 40조 원 규모로 시작해 현재 예정된 물량의 84.96%를 매입한 상황이다. 상당 부분 매입 계획이 진행된 가운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후에는 하루 순매수가 약 7천억 원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국내 증시 수급이 깨졌다"며 "달러-원 환율도 내려왔고 미국 증시는 견조해 개인 투자자가 (국내를 떠나)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도 "개인 투자자는 지난 2024년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를 약 200조 원 사들였다"며 "그런 상황이다 보니 가격 메리트가 있어도 (코스피를) 살 만한 수급 주체가 없다. 매도 규모에 비해 가격이 훨씬 많이 밀린다"고 설명했다.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