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는 통합 포트폴리오 운용체계(TPA)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의사결정 구조와 사내문화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PA는 자산군 간 칸막이를 없애는 운용 방식으로, 널리 사용돼 온 전략적 자산배분(SAA)과 구별된다.
최원혁 KIC 통합자산1실 부장은 13일 중구 한 컨퍼런스 하우스에서 공인대체투자분석사협회(CAIA)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해 "TPA는 투자 기술이라기보다 거버넌스와 의사결정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TPA 도입에 있어 중요한 것은 회사 내 문화 변화와 팀 간 협력이라며 KIC가 올해 시범 운용 중인 TPA 파일럿 펀드도 수익률보다는 문화를 시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장은 "TPA에서 자산군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며 "수익률의 진짜 드라이버(동인)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를 바꾸려면 사람들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며 인센티브를 잘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최 부장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내·외부 인사들이 참여해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세부 배분 결정을 운용조직에 위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 부장은 KIC가 TPA를 안착시키기 위해 거버넌스와 자본배분, 정보 통합, 인센티브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존 보먼 CAIA 최고경영자(CEO)는 "SAA가 70년 넘게 활용돼 왔지만, 최적의 접근인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사일로를 허물고 전체를 아우르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준 전 CAIA 한국협회장 및 T3벤처스 파트너는 "TPA는 기관마다 의미가 다르다"며 "팩터 기반 리스크 버지팅부터 전체 포트폴리오 전략까지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기존에 널리 쓰이는 SAA은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 등 자산군 단위로 목표 비중을 정하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하는 방법이다.
이와 달리 TPA는 포트폴리오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자산군 경계를 없애 위험조정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에 자산을 배분한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TPA는 캐나다연금투자(CPPI)와 싱가포르투자청(GIC),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등 해외 유수의 연기금이 채택하고 있다.
CAIA 연구에 따르면 2023년 6월 말 기준 TPA를 도입한 20여개 연기금의 10년 평균 수익률은 8.6%로 TPA를 도입하지 않은 566개 연기금의 10년 평균 수익률(7.2%)보다 1.4%포인트(p) 높았다.
이날 행사에는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학계 관계자가 두루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관투자자의 TPA 도입 동향을 파악할 수 있어 유용했다고 전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