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신한금융이 장고를 거듭해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부족한 손해보험사의 존재감을 키워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무게를 실었다.
인수가는 신한금융이 협상 과정에서 고수해온 7천억원 수준으로 정해졌다. 가격 부담은 당초 예상했던 수준에서 묶었지만, 인수 이후 자본확충과 기존 손보 계열사와의 사업 재편까지 고려하면 실익을 따져볼 대목은 남아 있다.
신한금융은 1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롯데손보의 지분 77.04%를 인수하는 안을 결의했다.
JKL의 보유 지분에 대한 가격은 6천933억원이다.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는 약 9천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향후 금융당국의 승인 등 추가 절차가 마무리된 후, 남아있는 약 20%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이 롯데손보에 대한 인수 의지를 공식화한 건 지난 7월이다. 당시에도, '가격'에 대한 눈높이를 고수하겠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드러냈었다. 지주 CFO가 직접 롯데손보 인수 건에 대해 "타협점을 찾아가는 지난한 과정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신한금융의 입장에서는 무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인 점을 어필했다.
이후 JKL이 롯데손보의 공개매각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이어졌지만, 신한금융은 서두르지 않았다.
경쟁입찰로 전환되더라도 먼저 인수전에 뛰어들기보다는 매각 측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기존에 제시한 조건을 토대로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여기에는 기존 조건을 웃도는 가격을 제시할 새 원매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가격 협상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손해보험 부문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은 분명했다.
'리딩뱅크' 타이틀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지주 전체 실적에서는 KB금융에 뒤처졌다. 은행에서 확보한 우위를 비은행 부문의 격차가 상쇄한 셈이다.
이번 인수에는 이러한 비은행 경쟁력 강화 과제 가운데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손해보험 부문의 규모를 확보하겠다는 자본 배분 의지가 담겼다. 기존 손보 계열사의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롯데손보의 영업 기반을 확보해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선택이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신한EZ손보와 통합해 그룹 내 손해보험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이 주목한 것은 롯데손보가 장기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쌓아온 고객과 계약 기반이다. 롯데손보는 약 334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말 보험계약마진(CSM)은 약 2조2천억원이다. 신한금융은 여기에 그룹의 판매 채널과 디지털 역량을 결합해 영업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앞서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신한생명과 통합하면서 생명보험 사업의 규모를 키운 경험이 있으며, 이번에도 기존 신한EZ손보와의 통합을 통한 비용 효율화도 인수 효과로 제시했다. 두 회사의 중복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 체계를 정비해 손보 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손해보험 부문의 외형 확대가 그룹 전체의 자본효율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증권 등 기존 비은행 계열사에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수요가 있는 만큼, 롯데손보 인수와 정상화에 투입할 자본이 그에 걸맞은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최초 인수대금 외에 잔여 지분 확보와 추가 자본확충까지 예정돼 있어 투자 성과는 총투입액을 기준으로 따져야 한다. 손보 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높이는 것과 그룹 전체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별개의 과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의 관점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추가 자본 확충 규모와 통합 이후의 청사진을 선명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