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추가 절상 여지"
"K점도표 재검토 일정 정하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중립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 총재는 13일 IMF 연차총회의 'IMF 거버너 토크(Governor Talk)'에서 "AI 때문에 자연이자율이 상승할 것인지는 흥미로운 질문이다"며 "단순한 성장 모형에서는 성장률이 높아질수록 금리도 상승한다는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은 'AI 호황, 중동전쟁과 한국 통화정책의 도전'을 주제로 IMF 아태국장이 진행했다.
그는 "장기금리 상승이 생산성 향상으로 자연이자율(r*)이 상승한 결과인지, 재정 규율이 약화한 결과인지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스웨덴처럼 재정 여건이 매우 건전한 국가들의 장기금리도 상승하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장기 시장 금리 상승이 재정 문제뿐만 아니라 생산성 향상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 총재는 "새로운 기술 발전이 실물경제뿐 아니라 금융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것이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추정에 따르면 지금부터 2030년까지 매년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총투자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수요는 분명 한국에도 유입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AI가 생산성과 장기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달려 있다"며 "구체적으로는 AI의 영향으로 총요소생산성(TFP) 증가율이 어떻게 달라질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안정과 관련해서는 선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총재는 "(금융) 불균형이 쌓이는 단계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문제가 발생한 뒤 사후적으로 수습하려면 비용이 더 들고 그 영향도 훨씬 오래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원화의 추가 강세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환율은 이전보다 강세를 보이며 안정됐지만, 추가적인 절상 여지가 있다"며 "환율을 안정시키고 과거 몇 년간 관찰됐던 보다 익숙한 수준으로 수렴시키는 것은 금융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AI 경기 호황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주식가격보다는 반도체 자체의 가격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주식시장에는 전일처럼 신기술 등장 가능성을 언급한 소식 등이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며 반도체 자체의 계약가격을 추적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경제의 양극화 우려에 대해서는 재정정책과 조합을 언급했다.
신 총재는 "중앙은행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점은 물가 상승이 저소득 가계에 가장 큰 타격을 준다는 사실이다"며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것은 형편이 가장 어려운 계층을 돕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취약 차주와 소규모 기업, 자영업자, 일부 가계 등 높은 이자 상환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재정 자원을 동원해 가장 심각한 부작용을 완충할 필요가 있다"며 "필요하다면 채무 상환 의무를 조정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K점도표와 관련 견해도 제시했다.
그는 올해 말 K점도표를 재검토할지 묻는 질문에 "재검토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며 "내년 중이나 그 이후에 이뤄질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적절한 수준의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가 포워드가이던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정책 당국이 스스로 재량을 얼마나 제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충관계가 존재한다"며 "너무 많이 제공하는 것과 너무 적게 제공하는 것 사이에서 정확히 적절한 균형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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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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