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기술주 약세와 불안한 은행 실적으로 위험 회피 분위기가 강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약세로 마감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굴기가 여전히 반도체주 투심을 눌렀다.
3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JP모건체이스의 실적이 이례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미달한 점도 불안한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소폭 내리고 장기물은 오르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
반도체주 주가 하락 속에 글로벌 증시가 흔들린 데 이어 뉴욕증시도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위험회피 분위기가 조성됐다. 다만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감에 뉴욕 거래 들어서는 약세 압력이 우위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달러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 엔은 일본은행(BOJ)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면서 강세분을 일부 반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석유 시설에 보복 공격을 단행하면서 WTI는 장중 상승 반전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굴기로 아시아 반도체주가 충격을 받으면서 미국 증시도 투심이 약해졌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이례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미달한 점도 불안한 어닝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전반적으로 안전 선호 심리가 우위를 보이면서 국채금리도 중장기물의 낙폭이 컸다. 그간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안전 선호 분위기에서 고금리 매력이 부각됐다.
장 중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주요 주가지수는 낙폭을 빠르게 줄였고 단기물 국채금리는 상승분을 토해냈다.
윌리엄스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고 나면 내년엔 금리 인상이 필요 없을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믿을 이유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0.45포인트(0.35%) 내린 51,670.1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79포인트(0.02%) 밀린 7,805.45, 나스닥 종합지수는 41.52포인트(0.15%) 떨어진 27,204.38에 장을 마쳤다.
이날도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위험 회피 대상이 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23%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CXMT가 연내 서버용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를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을 재산정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국 코스피가 5.46% 급락한 여파가 이어지면서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3.62%,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6.69% 떨어졌다.
다만 낙폭 과대라는 인식 속에 오후 들어 저가 매수 심리도 살아났다. 필리 지수는 장 중 -3.07%까지 낙폭을 벌렸으나 약보합까지 되감았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 인텔, 브로드컴도 1% 안팎의 상승률로 양전에 성공했다.
한편으로는 일부 은행의 실적이 흔들리면서 어닝 시즌을 불안하게 시작했다. 통상 미국 기업들의 어닝 시즌은 은행들의 실적 발표로 시작된다.
JP모건은 3분기 매출이 509억1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5.5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JP모건의 실적 부진은 대체로 채권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악화에 기인했다.
JP모건은 미국 최대 은행으로 우량 기업의 대명사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런 JP모건이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는 것은 드문 일이다.
JP모건뿐만 아니라 웰스파고 또한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은행 실적의 핵심 지표인 순이자이익(NII)와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나마 골드만삭스가 주식 트레이딩 부문의 눈부신 실적으로 부진한 채권 실적을 만회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시장은 상업은행까지 아우르는 JP모건과 웰스파고의 부진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월서웰스매니지먼트의 레베카 월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은행들은 여전히 견고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며 "높은 기대치는 어닝 시즌의 모든 기업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74% 올랐다. 의료건강은 1% 이상 하락했다.
존슨앤드존슨은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주가는 5.73% 급락했다. 중동 분쟁으로 의료기기 판매가 부진한 점에 투심이 식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 캐터필러는 CXMT의 약진으로 미국 기업의 반도체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3.33% 하락했다. 캐터필러는 데이터센터 착공이 급증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려왔다.
스페이스X는 4.21%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8.4%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060포인트(0.39%) 오른 15.27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9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60bp 내린 5.21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7930%로 0.2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5630%로 3.6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45.20bp에서 42.4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날 뉴욕 채권시장은 연방 공휴일인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뉴욕 거래가 본격화하기 직전 5.1750%까지 하락, 지난 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금리도 비슷한 시점에 일중 저점을 찍었다.
이후 오후 장 초반까지는 모든 구간에서 금리 반등이 나타났다. 10년물 금리는 5.20% 선 위로 올라섰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보고서에서 "오늘 아침 미 국채와 독일 국채의 쇼트 커버링으로 인한 강세는 위험자산과 반도체 관련주들이 다소 문제를 겪은 데 따른 것"이라면서 "하지만 내일 CPI에 대한 포지셔닝이 이러한 심리를 다소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 국채 장기물 발행 축소에 대한 기대감을 거론하기도 했다. 최근 월가에서는 다음 달 발표되는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에서 20~30년물 입찰 규모가 축소되거나,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20년물 발행은 아예 중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는 16일 공개되는 프라이머리딜러(PD) 대상 분기 설문조사 질문지에 어떤 질문들이 담길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일부 투자자에게는 터널 끝의 빛이 있다"며 "내가 대화해 본 대부분은 장기적 관점에서 금리가 매우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4.80%를 약간 웃돌던 2년물 금리는 오후 장 들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자 순간적으로 4.78% 부근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윌리엄스 총재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고 나면 내년은 금리 인상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내)한번 더 인상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내 견해는 변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믿을 이유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달 말 연설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함으로써 10월에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바 있다.
오는 15일에는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3시 40분께 연준이 이달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21.6%로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12월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90%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35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8.662엔보다 0.305엔(0.192%) 하락했다.
BOJ가 연속적인 정책금리 인상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엔 약세를 자극했다.
BOJ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급격히 확대될 조짐이 없는 만큼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보도에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8.463엔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972달러로 전장보다 0.00434달러(0.389%)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2.214로 0.385포인트(0.375%) 하락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고 나면 내년은 금리 인상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내) 한 번 더 인상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내 견해는 변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이보다)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믿을 이유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실질적 3인자 역할을 하는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당연직 부위원장을 맡는다.
미 국채 금리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에 하방 압력을 받았고. 달러인덱스도 이와 맞물려 장중 102.162까지 굴러떨어졌다.
유가 상승세도 둔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후티 반군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0.43% 오르는 데 그쳤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0.90% 하락했다.
BNY멜론의 미주 거시 전략가인 존 벨리스는 "유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달러도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페이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미국 예외주의' 거래가 다시 한번 과도하게 확대됐으며, 기술적 조정에 노출돼 있다"면서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얼마나 강하고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달러가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는 미국 금융시장으로 유입되는 자본을 제한할 위험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뱅크프로의 파올로 브로카르도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약화하면서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517달러로 전장보다 0.00460달러(0.348%) 높아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6933위안으로 0.0018위안(0.027%)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WTI는 전장 대비 0.40달러(0.43%) 오른 배럴당 94.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부터 4거래일째 오름세다.
반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물은 0.96달러(0.90%) 하락한 105.69달러에 마무리됐다.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WTI는 뉴욕장 들어 사우디의 후티 반군 공습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예멘 수도인 사나 외곽에 위치한 예멘 석유회사(YPC)의 알사바하 중앙 기지를 타격했다. 사우디 내각은 성명을 통해 후티 반군은 그간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공격에 후티 반군은 보복을 예고했다.
야히야 사리아 후티 군사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적군이 수도 사나에서 발표한 표적을 공격한다면 시민들은 예멘군(후티 반군)이 공격할 표적에서 즉시 대피하고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사리아 대변인은 사우디 담맘에 있는 아람코 본사, 리야드의 칼리드 공항, 리야드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공격 가능한 시설로 거론했다.
KCM 트레이드 수석 애널리스트인 팀 워터러는 "긴장 완화의 보다 명확한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유가가 상승하는 쪽이 여전히 저항이 가장 적은 경로"라고 평가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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