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방향성·문화에 적합한 인재 선호
"고른 영역에서 다양하게 채용할 것"
사진=한국투자증권
(서울=연합인포맥스) ○… "'굿 피플(Good People)'보다는 '라이트 피플(Right People)'을 선호한다. 한국투자증권의 뜻과 방향성에 부합하는 인재를 채용할 계획."
지난 13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 백양누리홀. 한국투자증권의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예비 한투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을 위해 현장을 찾은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연합인포맥스와 만나 '라이트 피플'을 강조했다.
단순히 스펙이 좋고 능력이 뛰어난 인재보다는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기업문화를 이해하고 조직 안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취업준비생들의 스펙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하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지원자의 이력만으로는 옥석을 가리기 어려워진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스펙 인플레이션이 심화한 영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취업준비생 중 스펙이 뛰어난 인재들의 지원이 늘어났다"며 "오버 스펙 지원자가 대거 지원하고 있지만, 현직에선 스펙이 업무 역량과 직결되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스펙을 갖췄더라도 조직문화나 업무 방식이 맞지 않으면 개인과 회사 모두에게 아쉬운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나타나는 셈이다.
반대로 당장의 스펙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조직의 방향에 공감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인재라면 장기적으로 더 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가 강조한 '라이트 피플'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지금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담겨 있다. 증권업이 전통적인 위탁매매와 상품 판매를 넘어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디지털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각 분야의 전문성은 물론 조직 간 협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투그룹이 추진하는 사업의 방향을 보면 인재상의 의미도 분명해진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7일 고려대 채용설명회에서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자산관리(WM)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해외에서 투자상품을 발굴해 국내 리테일 고객에게 공급하고, WM과 기업금융(IB), 해외 사업을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만큼 국내 WM 사업이 성장하면서 해외 상품을 발굴하고 이를 고객에게 공급하는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단순히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을 넘어 상품 발굴부터 운용, 고객 관리까지 여러 사업 부문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하는 구조다.
그룹의 글로벌 확장 구상이 현실화할수록 각 분야를 연결해 조직 전체의 방향에 맞춰 실행할 수 있는 인재의 역할도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김 대표가 강조한 '라이트 피플' 역시 이런 변화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동료들과 함께 그 방향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일이 중요해진 셈이다. 김 대표의 발언이 그룹의 사업 확장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특정 영역에 치우치지 않는 고른 채용도 강조했다.
그는 "채용 분야는 특정 직무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열어두고 있다"면서 "최근 채용설명회에선 프라이빗뱅커(PB)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객 자산을 직접 관리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PB 직무가 증권사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이날 현장에서는 ▲IT·디지털 ▲경영관리 ▲PB ▲IB ▲리서치 ▲퇴직연금 ▲PF ▲운용 등 8개 부스 가운데 PB 부스에 취업준비생이 가장 많이 몰렸다.
최근 증시 호황과 함께 PB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IT·디지털 부문에 대한 질문이 많아진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이날 연세대 설명회를 끝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예정된 대학 채용설명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회장이 해외 운용사 인수와 글로벌 사업 확대라는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면, 김 대표는 이를 뒷받침할 인재를 어떤 관점에서 찾을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증권부 양용비 기자)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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