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방 재료가 모두 존재하는 가운데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계속되는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달러-원 상승 시도의 명분이 되고 있어서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4조5천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6월 29일 이후 최대 규모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목적의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극심했던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외국인 움직임이다.
실제 최근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조단위 투매가 이뤄졌으며 지난 11거래일 중 10일에 걸쳐 매도를 반복했다.
해당 기간 순매도 규모가 21조8천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이 하루에 약 2조원어치씩 주식을 내던진 셈이다. 코스닥과 넥스트레이드 거래를 합산하면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24조원을 넘어선다.
대규모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달러 매수는 지난 2분기 달러-원 급등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한 바 있다.
또다시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달러-원 상승 기대를 키운다.
다만, 당시에는 코스피 상승 흐름 속 개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떠받쳤고, 이는 외국인의 차익 실현을 반복하게 했다.
6,000선이 위협받는 현재와 조금 다른 상황인 점은 외국인 매도 행진의 끝을 기대하게 한다.
물론 반도체주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당장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은행 실적 실망과 반도체주 부진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35%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02%와 0.15%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23% 하락했는데 5거래일째 이어진 내림세다. 이 흐름을 이어받아 코스피에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수출업체가 꾸준히 내놓는 네고물량은 달러-원 상방을 견고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최근 이어지는 외국인 주식 매도에도 달러-원이 쉽게 오르지 못한 배경에 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쏟아지는 달러 매도 물량이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역대급 수출 실적이 계속되는 상황은 섣부른 달러-원 상승 시도를 자제하게 만든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국제통화기금(IMF) 행사에서도 원화가 추가로 절상될 여지가 있다는 국정감사 발언을 반복했다.
이례적인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 견조한 한국 경제 성장세, 고물가 압력에 따른 통화 긴축으로 원화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다.
IMF는 전날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0.7%포인트 상향 조정했으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사상 처음으로 4만달러를 넘어 4만3천51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달러화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약달러 재료로 소화됐다.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린 뒤 내년에는 금리 인상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긴축이 이내 중단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미 국채 금리 급등이 금리에 민감한 부분의 수요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일부 연준 인사의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반영해 달러 인덱스는 102 초반대로 내려왔다.
중동 리스크로 유가가 여전히 높고, 달러-엔 환율이 일본은행(BOJ)의 긴축 기대 후퇴로 상방 압력을 받는 점은 잠재적인 강달러 요인이지만 달러 인덱스 하락은 달러-원 상승 시도를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현송 총재는 태국 방콕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G) 연차총회 일정을 소화 중이다.
신 총재는 이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과 함께 '신경제질서의 승자는'을 주제로 CNN 패널 토론에 참여한다.
이날 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연준의 긴축 속도를 가늠할 지표 중 하나라는 점에서 시장이 주목할 예정이다.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서며, 연준은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간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45.10원) 대비 3.60원 하락한 1,341.5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42.1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2.05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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