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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사람들] "저녁 8시까지 호가공급"…애프터마켓 지키는 다올證 이수현

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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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장 끝나자마자 매매 준비…주 2회 야간근무

저유동성 종목 적정가 찾기 과제…거래시간 연장에 "실전 경험 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KRX)이 출범 한 달째를 맞았다.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이 성공적인 첫발을 뗀 이면에는 정규장 종료 후에도 시장조성자(MM) 역할을 이어가는 증권사들의 노력이 있었다.

저녁까지 업무가 이어지면서 근무 시간이 늘어나는 건 물론, 유동성이 떨어지는 종목의 적정 가격을 찾는 일도 새로운 도전으로 떠올랐다.

이수현 다올투자증권 에쿼티파생본부 시장조성팀 부장은 14일 연합인포맥스를 만나 "정규장이 오후 3시 30분에 끝나면, 애프터마켓이 오후 4시에 바로 시작된다"며 "업무를 정리하고 다시 매매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에쿼티 부문의 에쿼티파생본부에서 시장조성 업무를 맡고 있다. 팀은 김기환 상무보를 비롯해 이 부장 등 5명이 함께 한다. 이 부장은 지난 2007년 신한금융투자 주식부로 입사해 한양증권과 이베스트증권(현 LS증권)을 거친 베테랑이다. 다올투자증권에는 2023년 합류했다.

다올투자증권은 국내 10개 MM 가운데 애프터마켓에 초기부터 참여한 두 곳 중 하나다. 기존과 다른 거래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적지 않지만, 매매 경험을 쌓고 노하우를 축적하며 애프터마켓의 안착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다올투자증권은 탄탄한 시장조성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3분기 코스피 정규장 기준 시장조성종목은 128개였으며, 시장조성 의무충족률 85.9%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 시장조성팀(오른쪽은 이수현 부장)

지난 9월 14일 KRX 애프터마켓 개장 이후 시장조성팀의 일과는 길어졌다. 내부 인력이 교대로 업무를 맡아 주 2회 오후 8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시장조성을 위해 계속 호가를 공급하다 보니 점심과 저녁은 간단히 해결하고, 업무가 안정화될 때까지는 외부 약속도 거의 잡지 않고 있다.

업무 난이도도 높아졌다. 애프터마켓 도입으로 투자자들의 거래 기회는 넓어졌지만, 종목에 따라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다.

이 부장은 "저유동성 종목을 대상으로 시장조성을 하다 보니 애프터마켓에서는 유동성이 더욱 부족하다"며 "(이런 상황에) 적정 가격을 찾아서 주문을 내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직급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시장조성 전략을 연구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알고리즘으로 구현해 실제 매매에 적용하는 등 유연한 업무 환경을 갖추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 부장은 "우리 부서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하면, 직급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고 유연한 분위기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양한 시장조성 전략을 연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제 알고리즘으로 구현해 매매에 적용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안착을 위한 제도 개선 의견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이 부장은 "애프터마켓에서도 정규장처럼 장 개시와 종료 전에 단일가매매가 도입된다면 사전에 준비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겨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프터마켓은 시장조성 업계에 찾아온 도전이자 기회다.

거래시간 연장을 계기로 업무 부담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은 향후 주식시장 거래시간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에도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파생상품 시장조성과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를 수행하고, 다양한 상품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며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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