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스탠다드차타드(SC)는 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8월 연속 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는 데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원화가 안정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급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이다.
SC의 박종훈 이코노미스트는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10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7~8월 연속 인상 이후 긴축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고, 최근 원화 안정과 물가 둔화도 추가 인상의 시급성을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 근원물가 상승률이 2.8%로 둔화한 점도 이달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이번 동결은 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아니라 일시적인 중단(pause)"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향후 금리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는 반도체 중심의 강한 성장세가 소비와 근원물가로 얼마나 확산하는지,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지를 꼽았다.
이달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추가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열어뒀다.
SC는 한은의 최종금리 전망을 3.50%로 유지하면서도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은 이전보다 커졌다고 평가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성장세와 반도체 경기의 지속성을 감안하면 최종금리가 3.75%까지 높아질 가능성은 이전보다 다소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신현송 한은 총재가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7월과 8월의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향후 더 큰 폭의 금리 인상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한은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여유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는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한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금리 결정에 있어서는 수출 증가 자체보다 그 효과가 내수와 물가로 얼마나 확산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한은 입장에서는 반도체 호황이 기업이익과 임금, 세수, 소비와 물가로 얼마나 확산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아직 성장세가 경제 전반으로 충분히 확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보다는 점진적인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칠 영향도 주목했다.
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를 지연시킬 수 있지만,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근원물가의 상승 압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소득과 소비 증가세가 서비스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추가 금리 인상의 주요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역시 한은의 추가 긴축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물가 상승률이 점진적으로 둔화하더라도 한은이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이 국내 금융여건을 긴축시키고 있다는 점은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그는 "높은 글로벌 국채금리는 국내 시장금리와 기업·가계의 차입비용을 높여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일부 대신하는 긴축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여건이 긴축적으로 유지될수록 한은이 빠른 속도로 추가 인상에 나설 필요성은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원화 흐름과 관련해서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원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지만, 환율 방향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해외주식 투자가 지속적인 달러 수요를 유발하지만, 올해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 유입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해외투자가 원화 강세의 속도와 폭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강한 반도체 관련 달러 유입을 상쇄해 원화 약세를 주도할 정도의 요인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서도 환율보다는 물가와 내수,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흐름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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