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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롯데손보 인수에 '5천억+α' 더 든다…"최소 1.2조 예상"

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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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체투자 추가 손실 1천700억 예상…추가 증자에 3천억 투입"

"신한금융 CET1 비율은 19bp 하락 전망…추가 수혈 필요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한상민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지분 77.04% 인수대금 이외 최소 5천억원 이상이 더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잔여 지분 확보와 정상화를 위한 추가 출자까지 총 '1조2천억원+α(알파)'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신한금융은 적자 늪에 허덕이고 있는 신한EZ손해보험을 홀로 키우는 데 들어가는 자본보다 롯데손보의 영업 기반을 결합해 수익을 내는 계열사로 바꾸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롯데손보 경영 정상화에 얼마나 더 들어갈지, 지금 손해보험업에 자본을 배분하는 것이 최선인지 따져봐야 성공한 인수·합병(M&A)인지 평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3분의 1 수준 인수가…잠재 손실까지 반영한 가격인가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일 오후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을 열고, 롯데손보 인수 거래의 핵심 조건과 향후 비전을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전일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천933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분 100% 기준 가치를 약 9천억원이다.

향후 금융당국의 승인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잔여 지분 22.96%를 추가 확보하고, 신한EZ손보와의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의 몸값은 매도자 측이 과거 제시했던 가격을 크게 밑돈다. 양측의 가격 차이로 협상이 길어지고 공개매각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신한금융은 기존에 제시한 조건을 유지하며 매각 측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신한금융은 설명회에서 롯데손보 실사 과정에서 파악한 잠재 손실과 보험계약마진(CSM) 감소 가능성을 인수 검토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대체투자와 관련한 추가 손실 예상액은 약 1천700억원이며, 신한금융은 향후 원칙모형 도입과 할인율 현실화 등을 반영할 경우 롯데손보의 CSM이 올해 상반기 말 약 2조2천억원에서 약 1조2천억원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한금융이 추가적인 가격 인하를 기다리지 않고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롯데손보의 영업 기반이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롯데손보가 보유한 약 7천명의 설계사 조직과 장기 보험계약이 약화하면 인수가격 절감분보다 정상화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분 인수대금 외에 필요한 자본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컨콜 참석자들의 관심사였다.

신한금융은 잔여 지분을 포함한 지분 취득대가와 정상화를 위한 추가 출자를 합쳐 총투입액을 약 1조2천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지분 확보에 약 9천억원, 추가 증자에 약 3천억원을 투입하는 구상이다.

기본자본 개선에 필요한 재원을 모두 신규 출자로 충당하지는 않겠다는 계획이다.

약 3천억원의 증자와 무상감자 등을 활용한 자본구조 정비로 총 7천600억원의 기본자본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약 3천100억원은 원칙모형 전환에 따른 기본자본 감소분을 충당하는 데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에는 경과기간 동안 벌어들이는 이익을 유보해 기본자본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자체 이익만으로 기본자본비율 50% 달성을 약속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정상화 이후 수익 전망도 제시했다. 보험손익은 연간 약 1천억원을 예상했으며, 해외 대체투자 관련 손실을 반영한 뒤에는 투자손익도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왜 지금 손보인가…"적자 탈출'에 쓸 돈, 판을 키우자"

신한금융이 롯데손보 인수를 선택한 배경에는 기존 EZ손보의 자체 성장에 필요한 시간과 자본에 대한 고민이 깔려 있다.

EZ손보는 매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월에도 EZ손보에 1천억원을 출자했다.

신한금융은 EZ손보를 단독으로 운영할 경우 건전성 유지와 성장을 위해 향후 5~6년간 약 3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가정했다. 수익성 개선이 요원한 상황인 데다, 사업 정리마저 쉽지 않다. 이에 자본을 계속 보충하기보다, 롯데손보의 정상화와 통합에 자금을 활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증권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에 자본을 투입하는 방안과 비교한 판단도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증권 부문의 경우 현재 자본 부족보다 고객 기반과 브로커리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추가 자본이 투입됐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비교하면 손보 인수가 더 적절하다고 봤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이러한 정상화와 통합 효과를 통해 2028년부터 수익 정상화 궤도에 손보사를 올리고, 2030년에는 그룹 순이익에 연간 1천500억원 이상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경우 투입액 대비 연간 수익률은 단순 계산으로 12.5%다.

이번 대형 M&A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결국 '장기전'이 될 싸움에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우선 이번 딜로 CET1 비율은 19b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종 인수 이후에도 CET1있는 신한 EZ 손해보험을 비율이 13%대 중반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기에, 주주환원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왜 '손보사'인가에 대한 의문점은 해소되지 않은 분위기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과 별개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최선의 선택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며 "소수기업 중심으로 과점화된 데다, 시장 성장 여력도 크지 않은 국내 보험산업에서 회사 측 계획대로 진행되어도 2035년까지 배당금 수취가 쉽지 않은 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상위 손보사 ROE 수준이 대부분 10%를 상회한다는 측면에서 궁극적으로 지주 ROE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면서도 "예실차 부진, 투자손익 변동성이 나타나는 가운데 상위사와 보유 CSM 격차가 커 경상수익성 제고효과는 중장기에 걸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전반적 계리 가정에 대한 신뢰도, 높은 퇴직연금 비중으로 인한 손익 부담 및 추가적인 수혈 필요성에 대한 우려 등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염가매수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재 밸류에이션은 다소 아쉽다"고 봤다.

특히, 신한지주가 계획한 수준의 자본 확충만으로 향후 규제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바라봤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추가 증자 없이 자체 이익으로만 자본 요건을 맞추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추가적인 증자는 2035년까지 최소 한 차례는 필요한 상황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출처 : iM증권]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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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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