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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빈집털이'에 난감한 로컬…추격 매수 놓고 고민

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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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로 서울채권시장이 급강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기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말 손익 관리 기조 속에 델타를 충분히 늘리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자,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빈집털이'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미 낮아진 금리 수준에서 뒤늦게 매수에 따라붙기는 부담스럽지만, 외국인의 매수세와 주식시장 약세 흐름이 지속된다면 강세 분위기 속에서 더욱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연휴 직후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수로 시장이 예상보다 강해지면서 대부분의 국내 기관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2영업일 동안 3년 국채선물은 5만계약 가까이 사들였다. 이날도 4천계약 추가로 순매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민평 기준 지난 8일에는 3.997%로 4%를 목전에 뒀지만, 전일 기준으로는 3.852%까지 급락하면서 이틀 만에 14bp 넘게 레벨을 낮췄다.

이 가운데 4분기에 접어들면서 연말 손익 관리 기조가 강해진 영향으로, 금리 하락에 대비한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못한 곳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리 변동에 따른 손익 노출을 뜻하는 델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이번 강세를 맞이한 기관이 많은 셈이다.

그러다보니 수익을 낼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델타를 크게 늘려놓지 못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움직임으로 시장이 너무 강해지니 빈집털이 같다"며 "따라가기 쉽지 않지만 따라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다만 강세에서 소외됐다고 해서 곧바로 추격 매수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일 3.85% 수준까지 내려온 가운데 최종 기준금리를 3.5%로 본다면 추가 강세 여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금리 경로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면 국제유가 추가 하락 등 새로운 재료가 있어야 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인식도 나온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현 국고채 3년물 금리에 최종 기준금리가 3.5%라는 경로는 상당 부분 반영한 것 같다"며 "더 강해지려면 유가가 추가로 하락하는 등 다른 이벤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외국인의 매수세를 끌고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통상 방향성을 한번 잡으면 쉽게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다.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기관의 뒤늦은 델타 확대나 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한 숏커버까지 더해진다면 추가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위의 채권시장 참여자는 "10월 금통위가 크게 매파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더해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짐과 동시에 로컬의 숏커버가 더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3년 국채선물 투자자별 매매추이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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