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제품구성 개선이 이익 뒷받침…"CXMT 위험 추가 반영할 이유 없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더라도 출하량 증가와 제품 구성 개선으로 기업이익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급을 빠르게 늘리기도 어려운 만큼, 가격 상승 둔화를 곧바로 이익 감소의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 등은 14일 보고서에서 "마진의 정점이 반드시 이익의 정점은 아니다"라며 "이번 사이클의 가장 큰 특징은 이익 사이클의 지속 기간"이라고 짚었다.
과거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가 사실상 가격 하락을 예고했지만, 이번에는 가격 상승 속도가 느려져도 출하량 증가와 제품 구성 개선이 이익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봤다.
공급 측면에서도 과거처럼 공격적인 생산 확대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이 기존 생산능력의 일부를 차지하고 신규 생산시설의 가동 확대에도 시간이 걸려, 가격 상승세 둔화와 이익 감소 사이의 간격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최근 주가 약세는 이익 전망에 대한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 등은 "현재의 주가 조정이 이익 전망의 훼손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이것이 메모리 주가를 다시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모리 주가 조정의 배경으로는 금리 부담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 AI 분야 내 투자 대상의 다변화를 꼽았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차세대 서버용 제품 연내 출시 발표와 자금 조달이 AI 투자 확대의 최대 제약이 될 수 있다는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은 이러한 우려를 재점화한 계기로 봤다.
다만 연구원들은 CXMT의 기술 추격이 기존 업체들의 이익 전망을 당장 바꿀 변수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XMT의 '4F제곱(4F²)' 기반 서버 D램 출시 계획이 기존 메모리 3사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려면 설계 능력뿐 아니라 누설전류 문제 해결과 양산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양산 수율과 고객 인증, 출하 규모가 기존 업체들의 이익을 위협할 수준인지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 등은 "실제 투자자들과 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CXMT의 위협이 사이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하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심리가 불안할 때 CXMT가 나타난 것인지, CXMT 때문에 투자심리가 불안해진 것인지 인과관계를 구분해야 한다"며 "상존하는 CXMT의 리스크를 지금 특별히 주가에 더 반영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장기간 횡보한 뒤 재상승한 사례도 제시했다. 업황이 유지되더라도 반등 재료가 부족하면 주가가 정체될 수 있으며, 장기적인 AI 성장 흐름에서 메모리가 여전히 선두 그룹에 있는 만큼 투자 기회도 남아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 등은 "투자자들이 목말라하는 이유는 단기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주주환원 확대도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주가 반등에는 보조적인 역할에 그칠 것으로 봤다.
향후 반등 요인으로는 AI 에이전트 환경에서의 서버 D램 수요 증가, 모바일 메모리 가격이 정체되거나 하락한 뒤에도 유지되는 안정적인 기업이익, HBM의 초과 수요와 높은 가격, 반도체 업종 내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꼽았다.
대형주의 반등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소재·부품·장비 중소형주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며, 2027~2028년 이익 성장 가시성을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할 것을 조언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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