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마케팅에 AI 음성 개편까지…'락인' 효과에 사활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증시가 변동성의 장세를 거듭하는 동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이제 단순한 주식 주문 채널을 넘어 증권사의 미래 생존을 가르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증권사들은 차별화된 기능을 탑재하고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파격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과 전사적 홍보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대형사는 물론이고 신흥 주자들까지 가세해 MTS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출시한 신규 MTS '하나증권V' 출시에 발맞춰 최고경영진과 임원진이 일제히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홍보 이미지로 변경하며 '대동단결'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개인의 영역인 메신저마저 마케팅 전초기지로 탈바꿈시킨 파격적인 행보는 플랫폼 초기 확산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하나증권은 성수동 등 핫플레이스에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모바일과 연계한 이색 참여형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투자자들의 발길을 직접 사로잡는 오프라인 스킨십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AI 음성 리서치와 글로벌 채권 정보를 아우르는 기능적 진화도 정보 제공의 방식과 상품 다변화 측면에서 두드러진다.
한국투자증권은 AI 기술을 활용해 MTS 내 리서치 콘텐츠를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들려주는 '들려주는 리서치' 서비스를 전격 출시했다.
바쁜 투자자들이 운전 중이거나 이동할 때도 텍스트로 된 무거운 보고서 대신 AI 오디오를 통해 시장 분석과 종목 리포트를 손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과 이색 서비스 결합으로 눈도장을 찍는 곳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차세대 '우리WON MTS'를 전격 론칭하면서 대세 아이돌 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을 원톱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AI 기반의 종목 추천과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기능을 대폭 강화한 이 플랫폼은 공개 직후 유튜브 광고 뷰가 수일 만에 수십만 건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나아가 단순한 금융 거래를 넘어 MTS 내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쇼핑플러스'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일상과 금융을 밀접하게 결합하는 파격적인 시도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직관적인 UI/UX(사용자 환경·경험) 개편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iM증권은 MTS의 홈 화면과 전체 메뉴를 전면 개편해 '내 투자', '오늘의 시장', '금융상품' 등 3개 핵심 탭으로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여러 메뉴를 전전하지 않고도 탭 전환만으로 보유 자산과 실시간 시장 동향, 금융상품을 원스톱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키움증권 역시 MTS 내 국내주식 주문 화면을 대폭 개편했다. 신규 주문 화면에서는 실시간 차트와 보유 잔고, ETF 투자 정보를 한 화면에서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단일 차트뿐만 아니라 국내외 주가지수와 주식, ETF를 나란히 비교할 수 있는 멀티 차트 기능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연말 공식 출격을 앞둔 넥스트증권 등 신흥 주자들까지 가세하면서 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증권은 정식 런칭 전부터 전문투자자 대상의 오픈API 서비스 검증과 영상·숏폼 투자 콘텐츠를 결합한 파격적인 UI 구상을 노출하며 시장의 기선 제압에 나섰다.
전통적인 호가창 중심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겨냥한 감각적인 플랫폼 경험을 예고한 것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마케팅 공세를 펼치는 이유는 명확하다.
주식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하던 전통적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고객을 락인(Lock-in)하고 자산관리(WM) 및 연금 시장의 장기 고객을 선점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의 이름과 얼굴을 바꾸는 것을 넘어 임직원의 메신저 프로필과 오프라인 팝업, 일상 속 쇼핑 공간까지 파고드는 증권가의 MTS 경쟁은 당분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거래대금이 축소됐지만, 과거에 비해 주식 투자에 대한 의식과 관심도는 상당하다"면서 "국내 증시 상승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증권사들의 고객 확보 경쟁이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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