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선임기자 =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는 미국 채권시장에서 가장 큰 위험은 국채의 롤오버(차환)라고 밝혔다.
달리오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미 재무부의 자금 공급에 대한 논의는 대부분 재정 적자, 즉 막대한 규모의 신규 국채 발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만기가 도래해 차환 발행되는 국채의 규모는 훨씬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잠재적인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펴낸 저서 '국가 파산의 법칙:거대한 순환'을 거론하면서 국가 파산의 전형적인 역학 관계와 실제 수치, 채권 시장의 움직임이 대체로 자신이 제시한 틀과 예측에 일치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될 채권의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훨씬 많거나 원리금 상환 액수가 소득 대비 증가해 다른 지출을 고통스럽게 압박하는 경우를 국가가 파산하는 현상으로 지적하고, 두 가지 일이 현재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금리를 인상하고 신용경색을 초래하며 주식시장 등에 악영향을 주고, 차입과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거나 정부가 부채를 일시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통화·신용 발행을 확대하게 해 화폐가치를 하락시키고 문제를 장기화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 국채 공급과 수요, 차환 상황 등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우선 국채 공급과 관련해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더욱 악화할 것으로 봤다.
올해 9월 말 기준 시장성 있는 국채 발행액은 약 32조달러로 1년 전보다 8% 증가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9월까지 약 1조5천억달러의 순 신규 시장성 국채를 발행했고, 내년에는 2조1천억달러의 순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리오는 "정부 부채와 부채 상환 부담이 정부 수입과 견줘 매우 높은 시기에 엄청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장기 국채 수요가 공급에 비해 감소한 상황에서 재무부가 단기 국채 비중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부채 차환 위험을 높이고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부채 상환 비용을 증가시켜 자금경색을 심화한다고 우려했다.
수요 측면과 관련해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함께 중국·일본의 국채 보유 비중 감소, 중동 원유 수출국들의 국채 보유 필요성 감소 등을 거론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미 국채 가격을 충분히 지탱해 줄 것이라고는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공급 및 수요 측면의 부정적 영향 속에서 부채 상환 비용이 너무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 또한 상당한 압박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약 32조 달러 규모의 시장성 있는 국채를 기준으로 평균 이자율이 1%포인트(p) 오를 경우 연간 이자 비용은 연간 3천100억달러 증가하는데, 향후 10년간 미 정부 대차대조표에 약 3조달러의 부채를 추가하게 되는 것으로, 재정 적자 확대 속에서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기존 부채의 대부분이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낮은 이자율로 상환되고 있어 순이자 지출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만기가 도래하면 더 높은 기존 이자율로 상환이 연장될 것이고 이자율 상승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부채의 평균 이자율은 약 3.5%지만 시장 금리는 4~5.5% 범위에 있어 금리가 더 이상 상승하지 않더라도 기존 부채가 새로운 고금리로 전환되면서 이자 부담은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는 "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1% 상승하면 이자 비용이 수입의 약 21%에서 약 23%로 증가한다"면서 "재무부가 추진하는 단기채 발행 비중 확대는 이자 비용의 변동성을 높이고 부채 차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리가 비교적 크게 인상된 후이지만 시장과 금리에 민감한 경제 부문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전의 경기 순환 단계에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하고, "이 단계에서는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줄어들기 시작할 때까지 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채권 약세장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고 다른 시장의 약세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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