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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정무형' 대신 '실무형' 비서실장…민생 성과로 국정 승부수

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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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후임에 세무관료 출신 임광현 발탁…靑 국정운영 무게중심 변화

정책 전문성 앞세운 인선 속 당정 조율…인사 시스템 쇄신은 과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의 핵심 참모진을 경제·정책 전문가 중심으로 재편하며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을 민생 성과와 정책 실행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정치적 중량감과 정무적 조율 능력을 앞세운 강훈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정통 세무관료 출신 임광현 국세청장을 발탁하면서다.

앞서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을 정책실장으로 승진 기용한 데 이어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까지 경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채우면서 이른바 '실무형 청와대'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특히 성장률과 거시경제 지표의 개선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무형' 강훈식에서 '실무형' 임광현으로…국정 안착 넘어 성과 관리

이 대통령은 14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을 임명했다. 지난달 21일 강 전 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23일 만이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친명계 중진 의원과 대통령 측근 인사 등이 후임으로 거론됐지만,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은 경제·행정 전문가였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와 현재의 국정 운영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 전 실장은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으로서 청와대 조직을 정비하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강 전 실장은 국회와 여당, 청와대를 잇는 정무적 조율 능력에 강점이 있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반면 임 신임 실장은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 조사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차장 등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제22대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을 지내며 정무 경험까지 쌓았다.

정치권에서 활동한 이력도 있지만 전문성과 경력의 중심은 경제정책과 행정 실무에 있다는 점에서 강 전 실장과는 차별화된다.

두 사람의 이·취임 메시지에서도 달라진 국정 운영의 방점을 엿볼 수 있다.

강 전 실장은 고별 인사에서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정부, 펜 한 자루 없이 시작된 청와대였다"며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 조급하지는 않았나 돌아보겠다"고 지난 499일간의 소회를 전했다.

반면 임 신임 실장은 취임 일성으로 "국민의 하루하루가 절박한 만큼 청와대의 하루도 절박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삶의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권 초기의 국정 정상화와 조직 안착을 넘어 이제는 실질적인 정책 성과로 국정 운영의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셈이다.

◇경제·행정 전문가 전진배치…정무 조율·인사시스템 쇄신은 과제

임 실장이 국세청장과 국회의원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은 재정·조세정책뿐 아니라 정부 부처와 국회 사이의 정책 조율 과정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경제·행정 전문가의 전진 배치가 곧바로 국정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비서실장은 정책을 관리하는 역할뿐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 전반을 보좌하고 정무적 판단을 조율해야 하는 자리다.

강 전 실장이 인사위원장을 겸하며 인사와 정무 등 청와대 운영 전반을 총괄해 왔다는 점에서 후임인 임 실장에게도 정책 전문성 못지않게 정치적 조정 능력이 요구된다.

특히 최근 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청와대 인사 시스템에 대한 쇄신 요구가 제기된 만큼 인사 검증과 조직 관리 체계를 정비하는 일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당정 관계와 국회 입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관계 충돌을 어떻게 조정할지도 관건이다.

정무적 중량감이 큰 비서실장 대신 실무형 인물을 선택한 만큼 대통령의 직접적인 국정 장악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반대로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서실장에게 어느 정도의 조정 권한이 주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결국 이번 인선의 성패는 청와대의 정책 전문성이 실제 국정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한 여권 인사는 "강훈식 체제가 정부 출범 초기 국정 운영의 기틀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면 임광현 체제는 이미 마련된 정책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로 바꿔야 하는 시험대"라며 "이 대통령이 선택한 실무형 리더십이 성장과 민생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국정 운영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따라 국정 지지율에도 변화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전임 후임 대통령 비서실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임광현 국세청장과 입장하고 있다. 2026.10.14 xyz@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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