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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오히려 더 뜨거워진 미국 소비자물가와 미국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코어위브의 채권 부실화에 위험 회피 심리가 팽배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는 급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월에도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10월 금리인상 베팅이 다시 강해졌고 증시는 압박받았다.
게다가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코어위브의 채권가격이 부실 영역에 진입했다는 소식도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를 짓눌렀다.
미국 국채가격은 이틀 연속으로 단기물은 소폭 내리고 장기물은 오르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온 충격파에 통화긴축 베팅이 강해지면서 국채가격은 전방위적 급락세를 보이다가 가파른 되돌림을 연출했다. 위험회피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반도체주가 급락하자 국채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는 흐름이 펼쳐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달러는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끈적한 인플레이션, 반도체 종목 투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강세 압력을 받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과 공항을 공격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전품목 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 상승했다.
전품목 전월비 수치만 예상치에 부합했을 뿐 나머지 수치는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월 CPI 결과를 두고 "인플레이션의 전반적인 추세가 근원 인플레이션 4%라면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와 양립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정책은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어위브 회사채 가격이 급락한 점은 기술주에 강펀치를 날렸다. 2023년 만기, 표면금리 9.625%의 코어위브 회사채 가격은 이날 100달러당 77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액면가보다 20% 이상 폭락했다는 의미다.
통상 회사채 가격이 액면가의 80% 아래로 떨어지면 시장은 부실 영역에 진입했다고 간주한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가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기업이다. 하지만 막대한 빚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었는데 그것이 회사채 금리도 표면화한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62포인트(0.09%) 내린 51,621.4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86.51포인트(1.11%) 떨어진 7,718.94, 나스닥 종합지수는 511.51포인트(1.88%) 급락한 26,692.87에 장을 마쳤다.
미국 9월 CPI와 코어위브 쇼크가 이중으로 증시를 뒤흔들었다. 그중에서도 기술주 급락을 고려하면 코어위브발 충격에 투자자들은 더 예민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만기, 표면금리 9.625%의 코어위브 회사채 가격은 이날 오후 100달러당 77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액면가보다 20% 이상 폭락했다는 의미다.
통상 회사채 가격이 액면가의 80% 아래로 떨어지면 시장은 부실 영역에 진입했다고 간주한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회사에 대한 신용도가 정상 범위를 이탈했다는 뜻이다.
코어위브는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회사로 엔비디아가 지분까지 보유하고 있다. 그런 회사의 회사채가 부실 수준으로 여겨진다는 것은 AI 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코어위브는 사업을 확장할수록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지만 AI 칩을 구매하고 데이터센터를 짓는 자금을 대부분 빚으로 조달해왔다. 채권금리가 뛰고 AI 산업에 대한 수익성 우려가 나오면서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코어위브의 마이크 인트레이터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시장 반응은 비이성적"이라며 여전히 사업 모델에 대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월 CPI도 대체로 예상보다 더 뜨겁게 나오면서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전품목 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 상승했다.
전품목 전월비 수치만 예상치에 부합했을 뿐 나머지 수치는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같은 소식에 10월 금리인상 베팅이 강해지면서 주가 급락과 국채금리 급등을 촉발했다. 다만 장 중 안전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미국 국채의 저가 매수세가 살아났고 결국 중장기물 국채금리는 하락한 채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7.3%로 반영됐다. 장 중 50% 수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의료건강이 2% 이상 뛰었다. 기술은 2.62% 떨어졌고 통신서비스와 임의소비재는 1% 이상 하락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0% 급락하며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1종목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엔비디아와 TSMC, 브로드컴, 마이크론테크놀러지, ASML, 인텔이 4% 안팎으로 내려앉았다. AMD는 5.73% 굴러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미달하면서 4.73% 떨어졌다.
모건스탠리는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호실적에도 시장에 휩쓸리며 2.75%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60포인트(10.48%) 오른 16.87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70bp 내린 5.19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8020%로 0.9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5240%로 3.9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2.40bp에서 38.8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모든 구간에서 내림세를 보이며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뉴욕 오전 8시 30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자 폭발적인 오름세로 반응했다.
2년물 금리는 CPI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한때 4.9540%까지 올라 지난달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PI 발표 직전에 비해 19bp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CPI 재료에 15bp 남짓 뛰면서 5.30% 초반대로 직행하기도 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전품목(헤드라인) CPI는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 속에 전달 대비 0.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로, 지난 4월(+0.6%) 이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따지면 0.649%로, 간발의 차이로 0.7%로의 반올림을 피했다.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3% 오르면서 예상치(+0.2%)를 상회했다. 근원 서비스 물가가 전달보다 0.4% 높아지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는 평가가 많았다.
머서 어드바이저스의 도널드 칼카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 보고서에서 에너지 비용 상승이 물가 오름세를 주도한 것은 특별히 놀랍지 않다"면서 "진짜 우려되는 것은 에너지 비용 상승이 다른 모든 분야로 파급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TD증권의 몰리 브룩스 금리 전략가는 "데이터가 말하는 바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말하는 바가 약간 반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시점에서 10월 (인상)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보는 것은 꽤 타당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시장은 정확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파악하려 애쓰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CPI 발표 직후 50%를 소폭 웃돌기도 했다. 다만 이후 뉴욕증시 기술주가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급락세를 이어가자 긴축 베팅에서도 상당한 되돌림이 나타났다.
5.60%를 약간 웃돌기도 했던 30년물 금리는 오후 장 후반 5.50% 초반대까지 후퇴했다. 2년물 금리는 일중 고점 대비 15bp 남짓 낮아졌다.
오후 들어 발간된 10월 베이지북은 "유가 상승이 모든 지역에 침투했다"면서 "기업들은 고조된 경유(디젤) 가격을 보고했으며, 연료 부가금이 공급망 전체에 걸쳐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경제 전반의 물가 압력이 심화하고 있다는 조짐이 드러났으나 위험회피 장세에 묻혀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3시 56분께 연준이 이달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전장 20% 초반대에서 32.7%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12월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 가능성은 90%를 소폭 웃돌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341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8.357엔보다 0.016엔(0.101%)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553달러로 0.00419달러(0.374%) 내려갔다.
게디미나스 심쿠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겸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9월 이후 통화정책의 일부 긴축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2.537로 전장보다 0.323포인트(0.316%) 상승했다.
달러는 미국의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거센 강세 압력을 받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의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3% 올랐다. 시장 전망치(+0.2%)를 웃돌았다. 상품과 서비스 부문을 가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확산했다.
슈로더스의 조지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훨씬 더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예상보다 높은 근원 인플레 수치는 국내 물가 압력이 완화되기보다 더욱 굳어지고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한때 20bp 가까이 치솟았고 달러인덱스는 이에 동조하며 102.945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달러는 이후 미 국채 금리가 하강 곡선을 그리자 레벨을 낮췄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투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 업체 코어위브에 대한 신용 우려가 확산하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넘게 급락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보합권까지 돌아갔지만,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는 102.5 수준에서 지지받았다.
유가 상승도 달러 강세를 부추긴 요인이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본사까지 공격하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1.01% 상승했다. 5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날 내놓은 베이지북에는 "유가 상승이 모든 지역에 침투했다"면서 "기업들은 고조된 경유(디젤) 가격을 보고했으며, 연료 부가금이 공급망 전체에 걸쳐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월 CPI를 두고 "실망스럽다"면서도 "우리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914달러로 전장보다 0.00603달러(0.455%) 떨어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6951위안으로 0.0018위안(0.027%) 소폭 올랐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WTI는 전장 대비 0.95달러(1.01%) 오른 배럴당 95.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부터 5거래일째 오름세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물은 0.37달러(0.35%) 상승한 106.06달러에 마무리됐다.
유가는 뉴욕장 들어서도 중동 지역 긴장을 반영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사우디 동부 다란시에 있는 아람코 본사가 공격받아 소규모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람코 관계자를 인용해 탄도미사일 1발이 아람코 본사가 있는 다란 단지를 타격해 사무용 건물 1곳의 맨 위 3개 층이 피해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후티 반군은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아람코와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아람코를 겨냥했다는 점을 확인해준 셈이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본토 깊숙한 곳의 공항과 석유 시설을 겨냥한 작전은 향후 며칠간 계속될 것"이라며 "이 시설들이 합법적인 타격 목표물이 된 만큼 국제 해운사를 비롯한 민간인과 노동자들은 즉시 현장에서 벗어나 대피하라"고 위협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과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 군사 공격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이 지역의 원유 수출 감소를 계속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원유 수출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인프라에 대한 공격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 통계는 지난 12일 연방 공휴일인 '콜럼버스의 날'의 영향으로 발표 일정이 하루 연기돼 오는 15일 공개된다.
jhjin@yna.co.kr
진정호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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