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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원화가 물가를 만났을 때

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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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NEW YORK-U.S. INFLATION-SEPTEMBER-RISE

(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선 부근에서 조심스럽게 상단을 바라볼 전망이다.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강달러 흐름이 달러-원을 위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장중 한때 103 턱밑까지 뛰면서 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돈 결과다. 달러 인덱스는 고점을 찍고 아래로 방향을 틀어 102.5 부근으로 내려왔으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하다는 인상을 깊게 남겼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3%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인 0.2%를 넘어섰다.

전품목 CPI 상승률은 0.6%로 예상에 부합했지만 5개월 만에 최고치라는 점이 부각됐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따지면 0.649%로, 간발의 차이로 0.7%로의 반올림을 피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 역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 심화 조짐을 담았다.

연준은 "유가 상승이 모든 지역에 침투했다"며 "기업들은 고조된 경유(디젤) 가격을 보고했으며, 연료 부가금이 공급망 전체에 걸쳐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지역의 연락처들은 다른 원자재, 관세, 보험료에서의 지속적인 가격 압박도 언급했다"면서 "소비자 대면 기업들은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이 가격 인상에 계속 저항함에 따라 이윤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유가는 연일 오르는 중이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본사까지 공격했다는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5.09달러로 1.01% 상승했다. 5일째 이어진 상승세다.

커진 물가 우려로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 기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33.2%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전날 대비 11.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 수치는 한때 50% 가까이 뛰기도 했다.

시장이 가늠하는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90.9%로 압도적이다. 금리를 한 차례 이상 올릴 것으로 사실상 확신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고물가, 고금리 레토릭은 달러-원 상승 시도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요인이다.

증시 약세와 외국인 투자자 이탈 가능성도 달러-원 상방 재료다.

강해진 금리 인상 베팅에 간밤 뉴욕증시는 내리막을 걸었다.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코어위브의 채권가격이 부실 영역에 진입했다는 소식은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에 악재가 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09% 밀렸고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11%와 1.88%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0% 미끄러졌다. 6일째 이어진 하락 흐름은 AI, 반도체 관련주 투자 심리가 부진한 상황임을 시사한다.

악화한 투자 심리가 코스피로 전이되면서 반도체주 주도로 증시가 주저앉고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1조1천억원 순매도했다. 매도 행진이 7거래일째 이어졌는데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가 14조3천억원에 달한다.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시나리오를 감안해야 하는 이유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연준 금리 인상, 강달러는 이미 익숙한 재료여서 영향력이 제한될 수 있다. 9월 CPI 하나만 보고 강달러 베팅에 적극 나서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게다가 상단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으로 꽉 틀어막혀 있다.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로 인한 상방 압력을 상당 부분 소화할 정도로 네고물량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도 장중 적극적으로 나오는 수출업체 매도 물량을 의식하며 위보다는 아래를 바라보는 분위기다.

달러-원이 상승 시도를 할 만한 여건이지만 상단이 제한될 공산이 크다.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물가 지표는 방향성 베팅을 자제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 노동부가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할 예정으로 물가와 연준의 긴축 속도가 화두인 만큼 시장의 이목을 모은다.

시장은 9월 PPI가 전월 대비 0.5%, 근원 PPI는 0.3%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PPI 외에 발표되는 미국 지표로 9월 소매판매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10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같은 달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8월 기업재고 등이 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 방콕으로 출국했다. 신현송 한국은행은 총재는 지난 13일 출국해 일정을 소화 중이다.

한은은 이날 9월 중 금융시장 동향, 8월 통화 및 유동성 데이터를 공개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38.30원) 대비 3.70원 상승한 1,342.0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39.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1.9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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