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물가지표 충격을 소화하며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서울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금리가 장중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되돌린 점을 고려하면 추가 약세 압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반도체주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지속하면 강세 전환도 가능하다.
최근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가 관심이다. 다만 미국의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장 꺾일 것으로 예상하기도 어렵다.
한국은행은 이날 '9월중 금융시장동향'과 '8월 통화 및 유동성'을 공개한다.
◇ 반도체발(發) 인플레 조짐…뜨거워진 미국 물가
미국 근원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미국 채권시장은 격하게 반응했다. 2년물 금리는 장중 4.9540%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전 품목(헤드라인) CPI는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 속에 전달 대비 0.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로, 지난 4월(+0.6%) 이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계산하면 0.649%로, 0.7%로 반올림되기 직전 수준이었다.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3% 오르면서 예상치(+0.2%)를 상회했다. 근원 서비스 물가가 전달보다 0.4% 상승하는 등 인플레 압력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는 평가가 많았다.
반도체 가격 급등의 여파도 관찰됐다. 노무라증권은 컴퓨터와 장난감 등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며 이는 진행 중인 AI 인프라 구축 붐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 예측 모형은 CPI를 반영해 9월 근원PCE가 전월 대비 0.28%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도 근원PCE가 전월 대비 0.306% 오르며 상승세가 가팔라졌을 것으로 봤다.
이날 장 마감 후 PPI가 나오면서 향후 PCE 물가 지표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최종수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6%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그래도 강해진 이유…중간선거 풋옵션 위력과 소비둔화 가능성
미국 국채 금리는 CPI 발표 직후 장중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중단기물 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고, 10년물 금리는 2.30bp 하락하며 강세로 전환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준이 연속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풋옵션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수요 파괴 등 고금리 충격을 주시하는 시각도 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도 9월 소매판매 지표에서 수요 둔화가 확인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0.3%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8월 1.1% 증가했다가 9월에는 둔화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휘발유 가격 상승 여파로 주유소 판매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자동차 판매 대수가 줄면서 자동차 판매액은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증권은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노무라증권
클리블랜드 연은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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