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AI 성장 약속…카나나 스페이스·칸바스로 실행형 AI 구체화
인적분할로 AI 사업 독립…2030년 AI 매출 1조 목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정신아 카카오[035720] 대표가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약속한 지 1년 만에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전략을 구체화했다.
5천만 이용자 기반의 카카오톡을 단순한 메신저에서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실제 업무와 거래까지 수행하는 '실행형 AI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AI 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리하는 인적분할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핵심 서비스의 상용화와 수익성 검증은 이제부터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13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kakao)26)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3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1년 전 AI 성장 약속…'대화' 넘어 '실행'으로
15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if(kakao)26)'에서 개인화된 AI 에이전트 서비스와 이를 뒷받침할 기술을 공개했다.
정 대표가 지난해 10월 13일 주주서한을 통해 카카오톡과 AI를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한 지 정확히 1년 만이다.
정 대표는 당시 카카오톡에서 누구나 AI를 쉽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자체 AI 모델과 외부 서비스를 연결해 이용자의 요청을 실행까지 완결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후 카카오는 오픈AI와 협력한 'ChatGPT for Kakao'를 출시하고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 등을 선보이며 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켜 이용자의 요청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공개했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면 라이언 캐릭터가 나타나 메시지 전송과 일정 관리, 웹 검색 등을 수행하는 서비스다.
향후 주문과 선물, 예약, 송금까지 기능을 확대한다. 예컨대 생수를 주문해 달라고 요청하면 과거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상품을 선택하고 쿠폰을 적용하는 등 결제까지의 절차를 준비하는 방식이다.
함께 공개한 '칸바스'는 PC에서 이용자가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실행하는 서비스다. 내년 상반기에는 외부에서 개발한 에이전트도 카카오톡에 연결할 계획이다.
자체 AI 모델 '카나나'와 적절한 모델·도구를 선택하는 'AI 컨덕터', 개인별 기억과 경험을 연결하는 '프로젝트 모자이크'도 공개했다.
지난해 주주서한에서 제시한 AI 모델과 서비스 결합 전략을 구체적인 제품과 기술 체계로 발전시킨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13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kakao)26)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3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인적분할로 AI 성장 가속…매출 전환은 과제
카카오가 지난 8월 결정한 인적분할 역시 AI 중심 성장 전략과 맞물려 있다.
카카오는 내년 1월 회사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눌 계획이다.
정 대표가 이끌 카카오AI는 카카오톡·AI·광고·커머스를 맡고, 카카오X는 금융·모빌리티·콘텐츠 계열사 관리와 미래 투자를 담당한다.
복잡한 계열사 구조에서 AI 사업을 분리해 투자와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매출 6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이 가운데 AI 서비스 매출 1조원 이상 확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AI 서비스 일간활성이용자(DAU)도 2천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핵심은 카카오톡의 방대한 이용자 기반을 광고·커머스·결제 등 기존 사업의 매출 성장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다만 AI 에이전트가 실제 주문과 결제까지 수행하려면 분할 이후 카카오X에 속하게 될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등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양사 간 데이터 연계와 서비스 운영, 수익 배분 구조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상용화 일정도 아직 초기 단계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오는 12월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고, 칸바스도 이르면 연내 시험 운영에 들어간다.
현재 공개된 실행 기능과 향후 구현할 기능 사이에도 차이가 있는 만큼 실제 이용률과 거래 전환율 등을 확인해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아직은 신중한 모습이다.
현대차증권 최승호 연구원은 이프카카오 참관 후기에서 카카오의 AI 확장 전략을 '저위험·저수익(Low Risk-Low Return)'으로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네이버에 비해 기존 사업이 AI에 잠식될 우려는 낮지만, 현재 공개된 서비스만으로는 이용자 경험이나 AI 서비스 매출이 유의미하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존 온디바이스 AI에 컴퓨팅 자원을 소모하는 추론 모델까지 병행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 확보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이용자 데이터 확보에 따른 광고 매출 증가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AI 서비스가 실제 이용자 트래픽과 수익화로 연결되는 가시성이 확인돼야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이프 카카오에서 "모두를 위한 연결 위에 한 사람 한 사람을 이해하고 각자의 필요에 맞춰 일하는 지능을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이 AI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실제 이용자 확보와 거래 증가, 수익성으로 그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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