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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의 약속 1년②] 카카오 주가 반토막에 인적분할 승부수

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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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 약속 1년 만에 주가 47% 하락…시총 12조4천억원 감소

첫 그룹 공동 IR로 성장 전략 공개…20일 소액주주 간담회 분수령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정신아 카카오[035720] 대표가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지 1년이 지났지만, 주가는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중심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실적 개선에도 성공했지만,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인적분할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데 이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한 첫 공동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며 시장 설득에 나섰다.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주주가치 약속 1년…주가 47% 하락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10월 13일 5만9천800원에서 전날 3만1천700원으로 47.0% 하락했다.

지난해 말 6만100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47.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약 26조5천억원에서 14조원으로 12조4천억원가량 감소했다.

정 대표가 지난해 10월 13일 주주서한을 통해 AI 중심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한 이후에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정 대표는 당시 총주주수익률(TSR)에 연동한 보수체계를 전 임원으로 확대하고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효율화와 실적에서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7천32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2분기에도 영업이익 2천770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다만 지난해 말까지 계열사 수를 80여개로 줄이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계열사는 94개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장이 요구하는 성장성과 기업가치 제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사말 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인적분할에 첫 공동 IR까지…기업가치 재평가 추진

카카오가 지난 8월 발표한 인적분할은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구조 개편이다.

카카오는 AI·광고·커머스를 담당하는 카카오AI와 금융·모빌리티·콘텐츠 계열사를 관리하는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누기로 했다.

분할비율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기존 주주들은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회사 측은 서로 다른 사업을 분리해 각 사업의 가치를 독립적으로 평가받고 자본배분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인적분할 발표 당시 증권사들의 부분합산가치평가(SOTP)를 토대로 추산한 잠재 기업가치가 34조2천억원에 달하지만, 실제 시가총액은 16조8천억원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카카오는 지난 13일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첫 그룹 공동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신아 대표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등 경영진들이 참석해 분할 이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카카오X를 이끌 김도영 대표 내정자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3대 사업군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페이는 AI 에이전트 기반 초개인화 금융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사업을, 카카오뱅크는 자체 AI 모델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팬덤 사업 확대, AI 영상 제작 등이 성장동력으로 제시됐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자율주행과 피지컬 AI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카카오X는 이러한 사업을 바탕으로 2030년 주요 사업 매출 10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시장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인적분할 발표 당일인 8월 21일 주가는 7.49% 급락했다. 발표 전날 3만8천700원이던 주가는 이달 14일 3만1천700원으로 18.1%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도 분할 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IBK투자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사업별 전문성과 자본배분 효율성 개선 가능성을 평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7만3천원에서 5만3천원으로 낮췄다.

키움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AI 에이전트 경쟁에서 통합 데이터 활용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분할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분리된 이후에도 양사 간 협업과 수익 배분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가 주요 과제다.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주주환원 확대에도 소액주주 설득 시험대

카카오는 주주환원 확대와 소통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과 투자차익의 각각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주주들과의 소통 과정에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9월 16일 온라인 소액주주 간담회에는 정 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 카카오 노조는 당시 답변한 질문 16개 중 14개가 사전에 정리된 질문이었고 현장 질문에 대한 답변은 2건에 그쳤다며 소통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카카오는 오는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추가 소액주주 간담회를 열고 인적분할의 필요성과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와 내년 1월 분할을 앞둔 만큼 주주들의 우려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첫 공동 IR을 통해 계열사별 성장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실제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구체적인 수익 창출과 주주환원 성과는 아직 입증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주주들과의 간담회에서 정 대표가 인적분할의 실질적인 효과를 입증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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