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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고성장·경상흑자 기대…힘 받는 1,200원대 환율 전망

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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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1,200원대 달러-원 환율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1,200원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는 전문가 전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앞서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1,200원대 진입을 예고한 데 이어 대신증권, DB증권, 하나은행 등이 1,300원대 하향 이탈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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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이 1,300원 초반대로 내려온 뒤 다소 정체된 흐름이지만 추가 하락을 점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주된 근거는 견조한 경제 성장과 반도체 기업의 역대급 수출로 인해 쏟아져 들어오는 달러화, 즉 경상수지 흑자다. 원화가 당분간 강세로 흐를 환경에 놓였다는 판단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와 2.9%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 경제가 올해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전망은 2.6%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상향 조정했는데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인 3.1%를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19 유행기인 2020년을 제외하고 2010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 성장세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내년 전망치 역시 2.8%로 높여 잡았다.

강한 성장세뿐 아니라 달러 공급도 꾸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일 기록적인 수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한은은 올해 경상흑자를 4천500억달러, 무려 600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흑자 규모도 4천300억달러로 올해 못지않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장기적인 최종 하단을 1,250원으로 제시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원화 방향성의 핵심이었던 수급이 내년 초까지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조심스럽지만 1,200원대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신현송 총재 역시 현재 환율이 예년의 익숙한 환율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이 이런 전망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실제 반도체 기업을 필두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히 쏟아지고 있어서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이에 힘입어 상방 재료들을 압도하며 아래로 향하고 있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주식 매도세가 상당한데도 오르지 않는 환율은 수출업체들이 내놓는 달러 매도 물량의 힘을 보여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12거래일 중 11거래일 동안 주식을 도합 23조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일평균 매도 규모가 1조9천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는 커스터디 달러 매수를 유발하는 달러-원 환율 상방 재료로 여겨지지만 이 기간 환율은 서울장 종가 기준으로 오히려 30원 가까이 떨어졌다.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하기도 했다.

그만큼 수출업체들이 내놓는 달러 매도 물량의 규모가 크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얘기다.

지난 6월 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격의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극심했던 당시 외국인은 8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2조8천억원 규모로 주식을 내던졌는데,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은 20원 이상 올랐다.

지난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주식 매도가 집중됐던 때도 마찬가지다. 6거래일 동안 일평균 매도 규모가 3조7천억원에 달하자 달러-원 환율은 단숨에 40원가량 뛰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만들어내는 환율 상방 압력이 강한데도 최근에는 네고물량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얘기다.

1,200원대 환율 전망이 공감대를 얻고 있지만 1,400원선을 향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꾸준히 제기된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고유가 환경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전환, 강달러 추세 등이 달러-원 환율 상승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수급 측면에서는 내국인,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 투자자 이탈 등으로 인한 달러 수요가 달러-원 환율 하단을 단단하게 받칠 것으로 평가된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추가 하락, 반등 전망이 모두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1,200원대 하락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달러 수요와 강달러가 달러-원 환율을 떠받쳐 1,300원선 아래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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