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학성 기자 =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달러-원 환율은 대체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간밤 글로벌 달러는 미국 근원 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강세 압력을 받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6% 올라 시장 전망치인 0.2%와 2.5%를 각각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이 상품과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도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뉴욕장 후반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32.7%로, 전장 20% 초반대보다 높아졌다. 오는 12월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 가능성은 90%를 소폭 웃돌았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CPI 발표 직전보다 한때 19bp 가까이 뛰었고, 달러인덱스는 장중 102.945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은 새벽 시간대에 1,345.00원까지 상단을 높인 뒤 오름폭을 일부 줄였다.
전문가들은 대외 달러 강세 압력에도 달러-원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서울환시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돼 무거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상방 경직성이 있는 것 같다"며 "이달 들어 1,330~1,340원대에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밤새 올랐다가도 다음날 오전에는 하락하거나 예상보다 많이 오르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 영향이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지며 달러-원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환율의 하락 속도를 늦추거나 더디게 내려가게 하는 정도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4분기에는 수출 실적이 더 좋아지고, 달러 유입도 계속되고 있어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힘은 강하다"며 "1,350원대까지 뛸 수 있는 상황임에도 어느 정도 잘 버텨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CPI가 예상치를 상회해 달러 강세가 크게 나왔지만, 일시적이었던 것으로 본다"며 "예상했던 재료들로 보여 국채금리와 달러인덱스도 되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오는 12월 1회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CPI 발표 직후 올랐던 미 국채금리가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계속 상단을 제한하고 있어 CPI의 환율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CPI 서프라이즈는 원화에 부정적인 대외 충격"이라면서도 "달러인덱스가 상승폭을 일부 줄였고, 수출업체 달러 공급도 이어지고 있어 일방적인 환율 상승으로 연결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기술적 측면에서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영화 이코노미스트는 "기술적으로 분석했을 때 1,330원 정도가 1차 지지선인데, 이 선을 뚫고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한 박스권 장세가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hs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