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금과 비트코인은 서로 경쟁하는 대체 자산이라기보다, 정부의 통화 발행과 국가부채 확대에 따른 구매력 하락에 대응하는 같은 성격의 희소자산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요크빌아메리카의 스티브 니엄츠 최고경영자(CEO)는 기고문에서 금이 온스당 4,200달러 부근, 비트코인이 84,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논쟁은 핵심을 벗어난다고 주장했다.
니엄츠 CEO는 금이 약 5천년 동안 준비자산으로서 가치를 입증해온 반면 비트코인의 역사는 17년에 불과하지만, 두 자산 모두 중앙은행이나 재정당국이 공급을 임의로 늘릴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채가 급증한 환경에서는 이 같은 희소성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39조달러를 넘어섰으며, 미국은 기존 부채의 이자를 지급하는 데만 연간 약 1조달러를 쓰고 있다.
니엄츠 CEO는 재정 부담이 커질 때 통화가치가 일종의 조정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 달러화의 구매력은 지난 20년 동안 약 4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이유도 주식시장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정부의 지급 약속과 독립된 자산에 투자해 통화가치 하락 위험을 분산하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니엄츠 CEO는 "금과 비트코인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코스의 서로 다른 지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금은 중앙은행이 준비자산 다변화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응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보관·법률·준비자산 인정 체계가 이미 구축돼 있다는 점에서 앞서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아직 이 같은 제도적 기반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지만, 동일한 투자 논리를 따라 더 초기 단계에 있으며 젊은 투자자층에서 특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들은 올해도 금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 자료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은 올해 1분기 244t에 이어 2분기에는 사상 최대인 289t의 금을 매입했다.
니엄츠 CEO는 이를 준비자산 운용기관들이 실제로 어디에 자금을 배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같은 투자 논리로 매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물 ETF가 비트코인의 보관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지만, 중앙은행이 준비자산으로 보유하기 위해 필요한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위는 아직 금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니엄츠 CEO는 "중앙은행은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이용해 금을 매입하고 있고, 기관투자자들은 아직 구축 중인 인프라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며 "통화가치 하락에 대응한다는 논리는 같지만 발전 단계가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의 핵심 질문은 금과 비트코인 가운데 어느 자산이 승자가 될 것인가가 아니다"며 "구매력 하락에 대비하는 포트폴리오에서 각각을 얼마나 보유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24시간 동안 1.69% 내린 81,533달러에 거래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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