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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롯데손보 2대주주 호텔롯데 지분 '5.02%' 선점하나

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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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지분 95% 이상 확보해야 상폐 가능

호텔롯데 지분 정리 후 사업 협력 유지 숙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을 100% 완전자회사로 품는 과정에서 잔여 지분 중 롯데손보의 2대주주인 호텔롯데 지분(5.02%)을 우선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유가증권시장 자진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 95% 이상을 채우기 위해선 호텔롯데 지분 확보가 필수적일 뿐 아니라, 사업적·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상징성이 있는 지분인 만큼 나머지 주주 설득도 한결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13일 JKL파트너스와 롯데손보 주식 2억3천908만2천287주(77.35%·자사주 제외)에 대한 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금융당국 승인 등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을 승인받는 대로 빠르게 잔여 지분 22.65%를 확보해 롯데손보를 100% 자회사로 품을 예정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롯데손보 주요 주주로는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빅튜라) 외에 호텔롯데(5.02%)가 있다. 나머지 17.63%는 우리사주와 소액주주 등의 몫이다.

신한금융은 잔여지분(22.65%)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계획만 세워뒀을 뿐 방식과 일정 등 나머지 절차는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금융권에선 신한금융이 롯데손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자진 상폐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이 계획대로 롯데손보와 신한EZ손보를 하나로 합쳐 통합 손보사를 출범하려면 사실상 지분 100% 확보 및 자진 상장폐지가 선행돼야 때문이다. 신한EZ손보와의 수평적 통합을 위한 사전작업 성격이다.

현행법상 자진 상폐는 최대주주가 지분 95% 이상을 확보했을 때만 가능해 호텔롯데 지분 인수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

우선 잔여지분 인수 방식으로는 지난 2019년 오렌지라이프 인수 당시 활용했던 포괄적 주식교환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또 다른 옵션인 공개매수 대비 현금 유출이 적고 자본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이유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추가 출자를 고려하고 있어 지분 인수에 무작정 자금을 쏟아부을 순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선 잔여지분 확보에 필요한 금액이 2천억원 미만으로 자본구조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라며 공개매수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잔여지분 확보 과정에선 호텔롯데 지분을 가장 우선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율이 5.02%로 상폐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롯데손보가 자발적 상폐를 하기 위해선 최대주주(신한금융)가 발행주식 총수의 95% 이상(자사주 제외)을 보유해야 한다. 현재 지분구조에선 우리사주와 소액주주 주식을 모두 사들여도 호텔롯데를 놓치면 지분율이 최대 94.98%에 그친다. 0.02%가 부족해 기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호텔롯데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면 나머지 주주 설득이 한결 수월해진다.

물론 롯데손보가 유증 등을 단행해 호텔롯데 지분율을 의도적으로 낮출 수도 있다. 다만 이는 소수주주 권리 보호 등을 중시하는 최근 자본시장 방향성에 역행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상폐 승인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신한금융으로선 잡음 없이 거래를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호텔롯데 지분은 롯데손보의 사업적·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중요성을 갖는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JKL파트너스에 롯데손보를 넘기면서도 호텔롯데 지분 5%(자사주 포함)는 남겼다. 매각 이후에도 롯데손보와 지속적인 사업협력 및 신뢰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조치였다. 이후 7년째 주요 주주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양측은 해당 지분을 연결고리 삼아 롯데 상표권 사용과 임직원 고용 보장(5년) 등 거래 조건을 마련했고, 롯데손보는 회사의 핵심 수익원인 롯데 계열사들의 퇴직연금과 일반보험, 단체보험 등을 지킬 수 있었다. 호텔롯데는 대주주 변경 이후 롯데손보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희석을 방지하는 등 책임경영을 잊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호텔롯데가 롯데손보 손바뀜 이후에도 계속 주주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이 100% 자회사 전환 구상을 밝히면서 이번에 지분을 털어낼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손보의 새 주인이 되는 신한금융으로선 호텔롯데가 주주명단에서 빠진 뒤에도 롯데 계열사와 사업적 협력을 이어가고 퇴직연금 이탈 등을 막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특히 퇴직연금 분야에서 롯데그룹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롯데호텔과의 지분관계 해소 시 서서히 영업적 연결고리가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롯데그룹과 신한금융은 지분과 정체성 측면에서 한일 양국에 뿌리를 뒀다는 공통점 외에도 주요 재계그룹과 금융그룹으로서 사업적 협력 및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왔다"며 "잔여지분 확보 등에서 잡음이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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