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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판세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지만, 투자 규모에 걸맞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AI 투자와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빗나갈 경우 금융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골드만삭스 등 월가 일각에서는 AI 산업의 성장 동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09)]
15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는 장중 4% 가까이, 대만 증시도 개장 직후 3% 가까이 내렸다.
이날 아시아 증시의 급락세는 간밤 미국의 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코어위브 회사채가 액면가 대비 20% 이상 폭락한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이는 AI 산업의 '부실 징후'라고 해석되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IMF는 최근 발표한 세계금융안정보고서에서 AI 관련 자산 가격의 조정 가능성을 주요 금융시장 위험으로 지목했다. AI 투자와 수익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레버리지와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 집중이 충격을 증폭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MF는 시장이 여러 충격을 견뎌 왔지만 이를 안전의 증거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IMF는 세계금융안정보고서 발표 자료에서 "회복력이 곧 안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AI 투자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을 지탱하는 상황에서 기대가 꺾이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금융회사들도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
JP모건의 제러미 바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3일 실적 발표 관련 질의응답에서 AI 인프라 투자 자금이 전통적인 건설 대출뿐 아니라 운전자금 대출과 주식시장, 비은행 금융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지금은 어느 누구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AI 투자 심리가 급변하면 직접 대출을 제공한 금융회사뿐 아니라 관련 자산을 보유하거나 다른 경로로 위험에 노출된 금융회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나타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를 인용한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응답자의 45%는 AI 버블이 2027년에 붕괴할 것으로 예상했고, 42%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AI 관련 설비투자가 시스템 차원의 신용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본 응답자도 약 40%에 달했다.
월가의 낙관론도 다소 활기를 잃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AI 생태계가 성숙하면서 자본과 컴퓨팅 수요가 어떻게 진화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과 시장이 더 발전해야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며, 금융회사가 자금을 공급하는 사업의 종류와 위험 관리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CEO도 AI 투자 사이클이 복잡한 거시경제 변수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상당한 차입금이 활용되고 일부 산업과 공급망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나타나는 만큼,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자금조달 비용이 늘고 프로젝트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현재까지는 경제의 견조함과 AI 투자의 긍정적 효과가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투자 효과가 실제 실적에 반영되는 속도도 관건이다.
JP모건의 제러미 바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주제가 중요하고 극적이며 흥미로운 변화이기는 하지만, 우리처럼 규모가 큰 기관에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내년 말까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AI 열풍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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