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4 eastse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15일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 관리부실 문제를 놓고 공개 석상에서 충돌했다.
경선 당사자인 양향자 최고위원이 경선 불참을 선언하고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자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의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올공(올림픽공원)의 원칙을 이 사태에 대입하면 이번에 실시된 모든 경선 전 과정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밝히고 경선 모두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맞다"며 "전수조사 및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용인갑 선거만, 그것도 전면 재선거도 아닌 결선만 다시 한다고 하면 과연 사태가 수습될 수 있을까 싶다"며 "민주당이 이제 국민의힘은 올림픽공원 시위에 나갈 자격 없다고 하면 우리는 뭐라고 해야 하나"고 강조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재선거를 요구해 온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번 조직위원장 경선에서는 용인갑 결선 투표만 다시 치르기로 한 결정을 직격한 셈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8일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윤재복 후보가 양 최고위원을 제치고 당선됐으나 일부 책임당원에게 ARS 투표 전화가 정상적으로 발신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선 결과 확정이 보류됐다.
이후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고 오는 18일 용인갑 책임당원 전체를 대상으로 결선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양 최고위원은 이날 1차 경선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결선만 다시 치르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양 최고위원은 자신의 사례를 들어 "총 네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ARS 전화가 오후 3시가 되도록 후보자인 저에게도 한 번도 오지 않았다"며 "조직국에 확인했을 때는 세 번 갔다고 했는데 오후 4시 15분에야 첫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ARS 경선에서는 전화가 오는 절차가 곧 투표용지"라며 "ARS 전화가 오지 않았다는 제보가 용인갑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많다. 애초 당에서 인정한 오류 규모보다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 발언에 지도부에서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조강특위 위원장을 맡은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시 조강특위에서 재투표를 권했지만 (양 최고위원 본인이) 당원에게 피해 주지 않겠다고 직접 오픈하자고, 승복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승복까지 해 놓고 이제와서 없는 사실을 가지고 마치 문제가 많았던 것처럼 1차 경선에도 문제가 있다고, 새로 하자고 주장하면 어떻게 하나"라면서 "당 시스템을 이렇게 무력화시키는 발언을 하면 최고위원이 맞나"라고 반박했다.
정 사무총장이 목소리를 높이며 따지자 양 최고위원은 "바로잡으면 된다"고 맞받았다.
임이자 정책위의장도 양 최고위원을 향해 "후보 당사자 간 합의했다는 건 투표 결과에 승복한다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잘 돌이켜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 회의에 이어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도 지도부 내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대표는 "어떻게든 지도부에서 실수한 것 있으면 끄집어내서 지도부 흔들고, 대표 흔들고, 이 기회에 흔들어보자, 그러려고 정치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제기된 모든 문제 전수조사하겠다고 (내가) 얘기했다. 대표가 그 정도 했으면 (수용)해주시면 된다"며 "수사해서 아무것도 없고 (지도부가) 선거에 관여 안 했다고 나오면 당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 데 대한 책임을 질 거냐"고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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