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58회 서기관 첫 탄생…"장차관이 발로 뛰어 승진자 확대"
[촬영 김주성] 정부세종청사 내 재정경제부 청사. 2026.1.6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들어 서기관 승진자가 예년에 비해 대폭 늘어나면서 모처럼 재정경제부에 화색이 돌고 있다.
격무 부서 직원들이 승진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린 데다 첫 행정고시 58회 출신 서기관이 탄생하면서 인사 적체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승진 규모 확대는 장·차관들이 직접 발로 뛰어서 만들어낸 성과라는 훈훈한 얘기도 나온다.
1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재경부는 이날 총 22명 규모의 서기관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상반기 승진자 20명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서만 42명이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기획재정부 시절인 지난해 23명과 비교하면 승진자가 대폭 늘었다. 역대 최대 수준은 아니지만 예년에 비해 승진 규모가 크다는 게 재경부 측의 설명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번 승진 인사는 업무 성과와 역량을 중심으로 우수 인재를 발탁하는 한편, 다양한 경력 경로의 인재를 균형 있게 승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행시 58회 출신 서기관이 처음으로 탄생했다는 점이다. 대미투자 특별법 제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안경우 전략투자지원과 서기관이 주인공이다.
지난해까지 같은 부처였던 기획예산처에서 먼저 행시 58회 서기관이 나오면서 재경부 내에서는 앞으로 승진 속도가 더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됐다.
재경부에서도 행시 58회 첫 서기관 승진자가 나오면서 인사 적체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 총괄·조정 부서와 기획조정실, 대변인실 등 격무 부서에서 승진자가 대거 나온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꼽힌다.
정책 조정과 대미투자 등을 담당하는 혁신성장실은 5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정책 총괄과 거시경제·민생 관련 업무를 맡는 차관보 라인에서도 3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혁신성장실과 경제정책국·민생경제국 등 차관보실은 재경부 내에서 업무량이 많아 대표적인 기피 부서로 꼽히는 곳이다.
기획조정실과 대변인실에서도 각각 1명씩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김대훈 대변인실 서기관 등 민경채(민간경력자 일괄채용)와 7급 주무관 공채 출신 10명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서기관은 약 4년간 대변인실에서 근무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와 조직개편 등 굵직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언론 대응 업무를 꼼꼼하게 챙겼다. 업무와 소통 능력이 뛰어나 대변인실 내에서는 '살림꾼'으로 통한다.
승진 규모 확대와 격무 부서 배려 뒤에는 이형일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권대영 1차관의 노력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경부 관료는 "전체적인 승진 규모를 늘리고 격무 부서에 더 많은 승진자를 배정하기 위해 이형일 부총리와 권대영 차관이 직접 발로 뛰었다고 들었다"며 "이런 얘기가 전해지면서 그간 인사에 불만이 많았던 직원들 사이에서도 화색이 도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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