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이후 첫 서킷브레이커…올해 들어 10번째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 이상 폭락하며 연이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6.10.15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지난 7월 말 이후 두 달 반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장중 지수는 7월 폭락장 당시의 종가 저점마저 밑돌았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미국 물가와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지난 7월 폭락장보다 심리적 충격이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단기간에 낙폭이 커진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4분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8.16포인트(7.13%) 내린 5,580.65를 나타냈다.
지난 7월 폭락장 당시 종가 저점인 5,593을 밑도는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59.64포인트(7.24%) 하락한 764.24를 기록했다.
이날 두 시장에서는 오후 들어 서킷브레이커가 나란히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 7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올해 들어 열 번째이자 역대 열여섯 번째 발동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지난 7월 29일 미국 기술주 약세 이후 두 달여만에 또 한번 발동됐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수급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3조1천94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약 1조2천203억원과 1조5천71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73%, 10.29%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지난 7월 폭락장 종가 저점을 하회했는데, 당시보다 심리적인 충격이 더 큰 분위기"라며 거시경제와 AI 관련 우려에 투자심리 냉각까지 겹쳐 낙폭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커진 점을 꼽았다. 코어위브의 자금 조달 리스크와 가트너 보고서의 AI 투자 수익률 약화 지적도 AI 기업들의 자본적지출(CAPEX) 축소 우려를 키웠다고 봤다.
AI 관련 투자 축소 우려가 설비투자 사이클에 민감한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투매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7거래일 연속 급락과 전저점 이탈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낙폭을 키운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단기간에 매도세가 과도하게 쏠린 만큼 저가 매수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역대급 과매도인데다 7거래일 연쇄 급락으로 주가 부담 자체는 사실상 없어진 만큼, 반발 및 저가 매수세로 기술적 반등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구간"이라며 "지금 자리에서는 버티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향후 관건으로는 다음 주 이후 예정된 주도주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꼽았다.
지난 2분기처럼 실적을 통해 AI 관련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시장 변동성도 수시로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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