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AI 기업 신용위험에 수급 공백까지…단기 변동성 지속 전망
이달 말 FOMC·빅테크 실적 주목…외국인 매도 진정 여부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코스피 급락과 관련해 인플레이션 우려와 인공지능(AI) 기업의 신용위험에 국내 수급 공백까지 겹치면서 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 이익 전망의 하향 조정이 본격화하지 않는다면 5,0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당분간은 비중 확대보다 위험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4.52포인트(8.90%) 내린 5,474.29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5,450.81까지 밀렸다.
이날 급락의 배경에는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은 장중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9천44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4천억, 1조8천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발간한 긴급 시황 보고서에서 "매크로 경계감과 AI 기업들의 부채 부담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다고 봤다. 미국의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예상치인 3.6%를 상회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2.6% 올라 예상치인 2.5%를 웃돌았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에너지 비용이 급등한 데 더해 다른 품목에서도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된 것이다.
인플레이션 경계감 속에 높아진 미국 국채 금리는 신흥국 주식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리서치센터는 "CPI 발표 직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3%를 넘어섰지만, 채권 매수 수요가 유입되며 5.19%로 마감했다"며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가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신흥국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AI 기업의 이자 부담과 추가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면서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로도 이어졌다. 간밤 미국에선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 수익률이 15%를 웃도는 수준까지 오르면서 AI 산업 전반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리서치센터는 "높은 금리 환경에서 이자 부담과 추가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인한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러한 대외 불안에 그간 이어진 수급 공백까지 겹치면서 이날 국내 증시의 낙폭이 커졌다는 게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의 진단이다.
리서치센터는 "문제는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낼 매수 주체가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이로 인해 외국인 매도 시 지수의 낙폭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향후에도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중동발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겨울철 난방 수요까지 늘어나면 에너지 수급 불안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혔다.
주요 분기점으로는 이달 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빅테크·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를 꼽았다.
다만 기업 이익 전망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코스피 5,000선에서는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해당 지수대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올해 3월 말과 7월 말 변동성 확대 당시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리서치센터는 "이익 하향이 본격화되지 않는 한 코스피 5,000포인트 선이 지지선으로 작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적극적 비중 확대를 지양하며 위험 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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