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자금 이탈에 수급 공백 확대…금리 하락이 반등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반도체를 포함한 국내 증시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고금리 부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재무적으로 취약한 종목은 선별적으로 정리하고, 상대적으로 건전한 종목으로 교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은 1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반도체를 둘러싼 여러 논란은 지난 6~7월 주가가 내릴 때나 지금이나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며 "금리의 절대적인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이 여러 가지 부정적인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증가는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조달 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어위브(CoreWeave)와 오라클 등 자금조달 부담에 민감한 기업들의 주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주요 빅테크 기업의 자본적 지출(CAPEX) 계획 등을 확인하며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현재 시장에 반영된 우려에 대해서는 다소 과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증시 하락의 배경으로는 외국인 매도 자체보다 개인 자금 이탈에 따른 수급 공백을 지목했다.
그는 "외국인이 판다는 것은 모니터링해야 할 요인이지만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현상"이라며 "올해 6월까지는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도 개인 자금이 이를 받아내면서 시장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받아내던 개인 자금이 8월 이후 순유출로 돌아섰다"며 "수급 공백이 더 크게 작동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개인 자금까지 이탈하면서 시장의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그는 향후 증시 반등을 위해선 금리 흐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가가 바닥인지, 향후 반등 폭이 어느 정도일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단기 저점 확인보다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수준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저평가됐다고 하더라도 그게 바닥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반도체를 포함한 시장 전체적으로는 저평가 영역까지 간 것 같다"고 말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종목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이 시장 회복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고금리의 스트레스를 받는 종목이 많아 재무적으로 내구력이 떨어지는 종목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종목별로 스위칭하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날 인포맥스 신주식창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454.59포인트(7.57%) 하락한 5,554.22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기도 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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