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 논란 재점화 등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폭락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2026.10.15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청산 압력이 커지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하루 만에 50% 넘게 늘어 900억원에 육박했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천억원 이상 줄었다.
이 같은 수치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7% 넘게 폭락한 15일보다 하루 앞선 14일 기준이다. 이날 급락 충격이 아직 관련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향후 반대매매와 신용거래 축소가 한층 가팔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8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594억원) 대비 50.5% 급증한 수치로, 지난 7월 31일(1천220억원) 이후 두 달 반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반대매매 규모는 가파른 증가세다. 8일 64억원에 불과했던 반대매매 금액은 12일 271억원, 13일 594억원으로 뛴 데 이어 14일 893억원까지 불어났다. 12일부터 사흘간 발생한 반대매매 금액만 1천758억원에 달한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4일 기준 7.2%로 올랐다. 12일 2.7%, 13일 5.6%에 이어 연일 상승하며 지난 7월 30일(8.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에서도 디레버리징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14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7천57억원으로 전 거래일(34조2천529억원)보다 5천471억원 감소했다. 직전 거래일까지 7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으나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하루 새 4천589억원 줄어든 26조2천686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감소액의 84%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 잔고도 7조5천254억원에서 7조4천372억원으로 882억원 줄었다.
다만 증시 상승 과정에서 누적된 레버리지 규모는 여전히 상당하다. 14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33조3천901억원)보다 3천156억원 많고, 지난 8월 초(27조4천38억원)와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6조원 이상 불어난 상태다.
반대매매 급증에도 위탁매매 미수금 자체는 전날보다 1천159억원(9.3%) 늘어난 1조3천575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대기자금도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14일 97조4천280억원으로 전날보다 2조6천703억원 줄어들며 100조원을 밑돌았다. 지난달 말(104조6천644억원)에 비해서는 보름 만에 7조원 넘게 감소했다.
개인 자금 유출에 따른 수급 공백도 최근 증시 충격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현상이지만, 그간 물량을 소화하던 개인 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서며 수급 공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역시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고금리, 인공지능(AI) 기업 신용위험에 국내 수급 공백까지 겹치면서 지수 낙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낼 매수 주체가 부족해지면서 지수의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15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 속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4.59포인트(7.57%) 폭락한 5,554.2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63.06포인트(7.65%) 내린 760.82로 마감했다. 장중 양 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의 시선은 내일 발표될 통계로 쏠린다. 본격적인 지수 폭락 전부터 레버리지 청산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의 추가 급락이 개인투자자의 디레버리징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연합인포맥스 및 클로드]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