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예상치를 대폭 웃돈 미국 도매 물가보다 인공지능(AI) 산업이 촉발한 안전 선호 심리의 향방에 더 주의를 기울였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증시는 유의미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대신 전날 투매를 촉발한 코어위브를 둘러싸고 낙관주의자들의 반박이 뒤따르면서 저가 매수세가 투심을 호전시켰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급등 속에 일제히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반도체주 주가 급락이 촉발한 위험회피 분위기가 전날에 이어 장세를 주도했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도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증시 재료에 영향력이 제한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자산의 투매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 가운데 미 국채 금리가 급락하자 달러도 이와 맞물려 약세 압력을 받았다. 파운드는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를 웃돈 영향에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WTI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큰 강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9월 PPI는 전품목 수치가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5%를 대폭 웃돌았으며 2022년 3월의 1.7% 이후 최대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7% 올라 전망치 0.3% 상승을 상회했다.
하지만 PPI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금리는 순간 오히려 낙폭을 확대했다.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으로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베팅 대신 안전 선호 심리가 우위를 점한 것이다.
미국 소매판매는 9월에도 증가했으나 기저 소비는 불안한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미국 소매 및 음식점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8% 늘었다. 시장 예상치 0.3% 증가를 웃돌았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컨트롤그룹)는 전월과 비교해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 0.3% 증가에 못 미쳤다.
9월 들어 컨트롤그룹 수치는 8월의 1.2%에서 크게 꺾였다.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유류를 제외하면 기저 소비는 겉보기만큼 탄탄하지 않다고 해석될 수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6.21포인트(1.08%) 뛴 52,177.6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5.12포인트(0.33%) 상승한 7,744.06, 나스닥 종합지수는 20.16포인트(0.08%) 오른 26,713.03에 장을 마쳤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9월 PPI는 전품목 수치가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5%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치이자 2022년 3월의 1.7% 이후 최대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7% 올라 전망치 0.3% 상승을 상회했다.
평소라면 증시가 한바탕 '난리 났을' 법한 인플레이션 수치지만 투자자들은 의외로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전날 나온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이미 매를 세게 맞은 데다 당장 증시의 시선은 AI 산업의 수익성과 부채 부담에 쏠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채금리 또한 9월 PPI가 발표된 후 오히려 낙폭을 늘리기도 했다. 이날도 개장 전부터 기술주 투매 분위기가 형성되자 안전 선호로 국채 매수세가 강해진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개장 후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다소 뒤집혔다. 장 중 -1.44%까지 낙폭을 벌리던 나스닥 지수는 강보합으로 선방했다. 애당초 AI 테마와 거리가 있는 다우 지수는 우량주 매수 심리가 개선되면서 1% 이상 올랐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겪었으나 낙폭을 대거 줄인 점에 한숨을 돌렸다.
MAI캐피털매니지먼트의 알렉스 샤히디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채금리가 2000년대 초 이후 최고치인 5%대에 이르면서 투자자들은 AI에 대규모로 베팅하는 대신 국채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그것은 AI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비중을 집중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과 금융, 임의소비재, 소재, 부동산이 1% 이상 올랐다. 에너지는 1.55% 하락했다.
전날 시장에 충격파를 던진 코어위브는 주가가 6% 반등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코어위브에 재정 지원은 필요 없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치자 AI 테마 전반의 투심이 개선됐다.
미국 소매판매가 9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미국 소매 및 음식점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8% 늘었다. 시장 예상치 0.3% 증가를 웃돌았다.
다만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컨트롤그룹)는 전월과 비교해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 0.3% 증가에 못 미쳤다.
9월 들어 컨트롤그룹 수치는 8월의 1.2%에서 크게 꺾였다. 가격 탄력성이 낮은 유류를 제외하면 기저 소비는 겉보기만큼 탄탄하지 않다고 해석될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2.9%로 반영됐다. 전날 CPI 충격으로 50% 수준까지 내려갔던 금리동결 베팅은 원복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41포인트(2.43%) 내린 16.46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0.30bp 굴러떨어진 5.08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7490%로 5.3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4270%로 9.7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8.80bp에서 33.80bp로 축소됐다. 지난달 말 이후 최저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아시아 거래에서 시작된 하락세를 연장하며 뉴욕 거래에 진입했다. 뉴욕 오전 8시 30분 쏟아진 미국 경제지표들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인 반등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뉴욕증시 초반까지 다시 내리막이 이어졌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한때 5.0370%까지 하락, 지난달 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뉴욕증시의 반등이 전개되자 국채금리는 모든 구간에서 낙폭을 상당히 축소했다.
나스닥은 장 초반 1.4% 넘게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 장 후반께 강보합세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위험회피 심리에 기름을 끼얹었던 코어위브에 대해 "나는 낙관적이다. 실제로 그들의 자본비용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품목(헤드라인) PPI는 전달 대비 1.3%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0.5%)의 거의 3배에 달한 가운데 2022년 3월(+1.7%) 이후 4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 PPI는 전달 대비 0.7% 상승했다. 모멘텀 자체가 강력했고, 예상치(+0.3%)도 역시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출에 반영되는 항공료는 전달에 비해 5.0%나 높아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PI에 기반할 때, 9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약 0.4%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8월(+0.2%)에 비해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매튜 마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이달 말 열리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더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노동시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당국자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슈왑금융연구센터의 콜린 마틴 채권 리서치·전략 헤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고조돼 있지만,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게 위험"이라면서 "인공지능(AI) 우려와 증시 약세 가능성은 안전으로 도피할 근거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0.3%)를 웃돌았고, 전달치는 종전 1.2% 증가에서 1.3% 증가로 상향됐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컨트롤그룹)는 전월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예상치(+0.3%)에 못 미쳤다.
핵심 소매판매에는 포함되지 않는 식당·주점 판매는 전월 대비 1.1% 늘어나며 두 달 연속 1%대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식당·주점 판매는 재량적 소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큰 편이다.
지난 10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9만9천건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1천건 늘긴 했으나 5주째 20만건을 밑돌면서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5주 연속 기록은 지난 1969년 3~6월 사이 수립된 16주 연속 이후 57년여 만의 최장 기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3시 51분께 연준이 이달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전장 30% 초반대에서 27.1%로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12월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 가능성은 90%를 약간 밑돌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114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8.341엔보다 0.227엔(0.143%) 하락했다.
FX프로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양국 간 큰 국채 금리 격차를 고려하면 이는 달러-엔 환율의 하락을 상승 추세 속 조정으로 봐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155달러로 전장보다 0.00602달러(0.54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2.333으로 0.204포인트(0.199%) 떨어졌다.
달러는 주로 미 국채 금리와 움직임을 같이 했다.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매도세가 이어지자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10bp가량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초반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자 일시적으로 급등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강세 압력보다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따른 약세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 품목(헤드라인)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1.3%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0.5%)의 거의 3배에 달한다. 2022년 3월(+1.7%) 이후 가장 높다.
OCBC는 이날 보고서에서 "AI 주도 주식시장 약세는 미국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과 견조한 미국 성장을 뒷받침하는 자산효과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달러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국채 금리가 초기 급등 이후 하락하면서 금리 측면에서 달러의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고 부연했다.
LMAX의 조엘 크루거 시장 전략가는 "예상보다 높은 PPI 상승률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제기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화하지만, 우리의 견해는 이와 관련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기조가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돼 있어 미 국채 금리와 달러가 추가로 상승할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750달러로 전장보다 0.00836달러(0.634%) 급등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8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달 대비 0.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0.1%)와 반대의 결과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영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데일스는 "에너지 가격과 차입비용 상승에도 영국 경제가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6901위안으로 전장보다 0.0050위안(0.075%)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WTI는 전장 대비 2.88달러(3.03%) 오른 배럴당 97.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부터 6거래일째 오름세다. 지난 9월 18일(100.30달러) 이후로 가장 높다.
반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물은 0.14달러(0.13%) 하락한 105.92달러에 마무리됐다.
WTI는 뉴욕장 들어 미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자료에 큰 상방 압력을 받았다.
EIA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미국의 상업용 원유는 전주 대비 856만배럴 급감했다. 시장 전망치(-30만배럴)를 크게 하회했다.
허리케인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유 수입 감소, 정유시설 가동 확대가 맞물리면서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WTI는 이 재료에 장중 98.32달러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WTI와 달리 브렌트유는 미국이 '그림자 선단'에 대한 제재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사회의 제재나 규제를 우회해 원유와 석유제품을 운송하는 유조선 집단이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제재 완화 검토에 대해 "이는 WTI보다 브렌트유에 더 부정적"이라고 했다.
플린 수석은 높은 유조선 운임은 그간 브렌트유의 WTI 대비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시킨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제재 완화로 유조선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 운임이 낮아지면서 브렌트유의 가격 프리미엄도 희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지역의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예멘 사바통신에 따르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이날 예멘 아덴 지역 대통령궁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후티 반군은 성명에서 "아덴의 알마시크 궁전 내 사우디아라비아 장교들이 지휘하는 전쟁 작전 본부와 무기고를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jhj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