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가 각국 정부와 인공지능(AI) 기업의 자금 조달 경쟁이 격화하면서 채권 금리와 차입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달리오는 최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AI 하이퍼스케일러와 각국 정부가 투자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달리오는 "2027년의 과제를 생각할 때 연간 순부채 공급 규모는 2025년 약 3조5천억달러에서 2027년 약 4조4천억달러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기존 부채의 차환을 제외하고도 연간 약 5천억달러의 추가 공급이 발생한다는 의미"라며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금융자산 가격은 하락하고 수익률은 상승한다. 현재 상황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의 국채 발행과 기술기업의 차입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투자자 자금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게 달리오의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번 주 보고서에서 기술기업과 각국 정부가 자금 조달을 놓고 경쟁하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특히 회사채 시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부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이 채권을 매입하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순회사채 발행 규모는 2025년 약 7천억달러에서 2026년 약 1조1천억달러, 2027년 약 1조4천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장은 탄광 속 카나리아처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탄광 속 카나리아는 위험이 닥치기 전 이를 감지하는 조기 경보 신호를 뜻한다.
기술기업들의 채권 발행 확대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달리오에 따르면 기술기업의 채권 발행 규모는 2025년 연간 1천80억달러에서 2026년 초 약 2천200억달러로 늘었다.
차입 비용 상승은 이미 신용 스프레드 확대와 자금 조달 여건 악화로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시장 전반에 미친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인 수준이다. 다만 자금 조달 수요가 공급 증가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달리오는 내다봤다.
그는 올해 미국의 부채 위기 가능성을 거듭 경고해 왔으며, 최근에는 향후 2년 안에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에는 정부 부채 급증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에는 AI 관련 기업의 차입 확대까지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달리오는 "자본 지출 확대에 따른 차입과 주식 발행 증가가 잉여현금흐름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자금 압박의 첫 단계"라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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