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 채권시장은 반도체 기업 주가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트레이딩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크게 내리면서 강세 압력을 가하는 상황은 강력한 우호적 재료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뉴용 금융시장에서 낙폭을 점차 축소한 점은 경계할 요인이다. 아시아장에서 오름세로 반전하고 그 폭을 확대할 경우 채권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다소 옅어질 수 있다. 수급 재료로는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 가파른 경제성장에도 강하지 않은 고용시장
개장 전에는 9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수는 생각보다 뜨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생산국을 뜻하는 '산반국'의 위상이 경제 전반의 활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고용시장에서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표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 못 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세계적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하는 흐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부 입장에서는 가파른 경제 성장의 온기가 퍼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다. 이재명 전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 경제는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그러나 주요 지표의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기대하는 민생 회복의 속도는 더디다"고 언급했다.
한은의 인상 속도 조절도 이와 연결지을 수 있어 보인다. 경제 양극화가 심한 상황에서 취약 계층을 고려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추가 인상 폭 자체를 결정지을 정도의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중앙은행은 경제 총량을 보고 통화정책 펴는 게 옳은 것 같다"며 "소득 여건 개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여러 부분으로 다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IMF 행사에서는 중립금리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여러 요인을 제시하면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실물경제뿐 아니라 금융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3일 오후 7시38분 송고한 '신현송, 중립금리 상승 가능성 시사…"신기술, 금융시스템에도 영향"'기사 참조)
◇ 강한 성장세 지속성은 얼마나…10월 금통위 너머로 쏠리는 시선
당장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한은이 최근 전망한 3.3% 수준에 머물지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수출 지표 등의 추이를 보면 전망치 상향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음 주 금통위에서 강한 매파 신호가 없더라도 그다음 주 나오는 3분기 GDP 지표를 보면서 11월 인상 기대는 더 강화될 수 있다. 다만 채권시장 참가자들 대부분이 연내 추가 인상을 전망한 상황에서 추가 약세 재료로 영향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결국 관심은 AI가 우리나라의 기조 성장률 자체를 끌어올리는 정도의 재료인지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한은이 제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2028년 전망치도 담긴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의 장기계약을 고려하면 2028년에도 강한 성장 전망이 나올 여지가 있다. 한은이 어떤 큰 그림을 제시하는지에 따라 최종 기준금리 전망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IRS 커브를 보면 오는 2028년 1월 기준금리가 4.07%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녹아있다. 물론 과거와 다른 국가 사례 등을 보면 시장이 오버슈팅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이에 따른 중립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최종 기준금리 상단을 완전히 닫아두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국고채 발행 규모와 관련한 풋옵션의 의미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시장이 크게 흔들릴 경우 물량을 추가 축소할 수 있다는 의미라, 총 10조원 넘게 축소를 예상한 일부 시장 전망은 앞서간 측면이 있다.
다만 반도체 주가가 지속해서 조정을 받고, 외국인의 우리나라 듀레이션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강세 흐름 자체는 유효할 수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플래트닝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가장 관심이 간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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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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