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첫 투자 이후 55억원 투입…배성환 상무 주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데스틴파워가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면서 투자사인 HB인베스트먼트의 회수 기대도 커지고 있다.
2018년 첫 투자 이후 약 8년간 후속 투자를 이어오며 총 55억원을 투입한 만큼, 기업공개(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장기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데스틴파워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8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약 두 달 만이다.
데스틴파워 투자는 HB인베스트먼트의 배성환 상무가 주도했다.
'HB 청년창업 투자조합'과 '에이치비청년미래투자조합'을 재원으로 활용해 총 55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 8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15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6월 전환사채(CB) 1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1월에는 3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첫 투자 당시 데스틴파워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력변환장치(PCS) 기술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던 기업이었다. 2012년 설립된 데스틴파워는 한국전력의 주파수조정용 ESS 사업 등에 PCS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쌓았다.
2018년에는 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를 결합한 일체형 ESS를 출시하고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했다. 당시 HB인베스트먼트 역시 국내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성장하는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 투자를 단행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생산 기반을 확대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데스틴파워는 그해 6월 전남 나주혁신산업단지에 연산 700㎿ 규모의 PCS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ESS용 PCS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인버터와 전기차 급속충전기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자체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였다. HB인베스트먼트가 두 번째 투자에 나선 이유다.
다만 데스틴파워의 성장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ESS 시장의 사업 환경과 수요 변화에 대응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혀야 했다. 기존 ESS용 PCS 사업에서 축적한 전력변환 기술을 바탕으로 연료전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고, 최근에는 발전용 연료전지 인버터를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월에도 RCPS 3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데스틴파워와의 동행을 이어갔다. 첫 투자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상황에서도 후속 자금을 투입한 만큼, 상장 가능성과 사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두산퓨얼셀에 발전용 연료전지 인버터를 공급하며 관련 기술력을 사업 성과로 연결하고 있다. 향후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회사가 내세울 수 있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데스틴파워의 상장은 HB인베스트먼트가 장기간 보유해 온 투자자산을 회수할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데스틴파워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안착하면 HB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원금 대비 멀티플 3~4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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